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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10년 전 곰 눈물 설욕" vs "KS 하면 SK지"

    두산-SK, 10년 만의 한국시리즈 맞대결

    '선전합시다' 두산 이용찬(왼쪽부터), 정수빈, 김태형 감독과 SK 트레이 힐만 감독, 김강민, 김광현이 3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컵을 앞에 놓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사진=두산)

     

    올해 프로야구 최강의 자리를 놓고 두산과 SK가 격돌한다. 두 팀은 10년 만에 한국시리즈(KS)에서 맞붙는다. 두산은 설욕을, SK는 2위의 반란을 노린다.

    두산과 SK는 결전을 하루 앞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KS 미디어 데이에서부터 뜨거운 입심 대결을 펼쳤다. 정규리그 우승팀 두산은 2년 만의 통합 우승을 자신했고, SK는 과거 KS에서 두산을 거푸 눌렀던 기억을 떠올리며 맞불을 놨다.

    알려진 대로 두 팀은 2007, 2008년 연속 KS에서 치열하게 싸웠다. 승자는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SK였다. 두산은 2007년 먼저 2승, 2008년에도 선승했지만 내리 4연패하는 아픔을 맛봤다.

    먼저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당시 기억을 회상하며 멋진 설욕을 다짐했다. 김 감독은 "2007, 2008년 배터리 코치였는데 당시에 SK에 패하고 울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곧이어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서 KS 상대를 기다렸다"면서 "SK는 투타가 안정된 좋은 팀이나 정규리그 1위인 우리가 SK보다 강하다는 의미가 아니겠나"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산은 올해 정규리그 93승을 거두며 2위 SK와 무려 14.5경기 차의 압도적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회견에 동석한 우완 이용찬도 "전력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과거고 올해는 우리가 1위"라면서 "우리 팀은 10년 전 일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올해 KS만을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SK의 입담도 만만치 않았다. 넥센과 플레이오프(PO) MVP인 김강민은 "10년 전에는 우리가 KS에 먼저 올라가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신중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두산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강팀이지만 포스트시즌 대결에서는 우리가 좋은 기억이 있고 강하다"고 기세를 올렸다.

    에이스 김광현도 "오래 전 일이지만 두산과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면 항상 결과가 좋았다"면서 "이번에도 좋은 기억을 안고 KS를 치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광현은 신인이던 2007년 4차전 선발로 전격 등판해 승리를 따내며 시리즈 분위기를 바꾸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바 있다.

    '5차전이냐, 6차전이냐' 두산과 SK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3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몇 차전 승부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손가락을 펴 답하고 있다.(사진=두산)

     

    다만 체력과 전력에서 두산이 우위다. 두산은 지난달 14일 정규리그를 마친 뒤 3주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KS를 대비했다. 반면 SK는 넥센과 PO에서 5차전 혈투를 펼쳐 투수진 등 체력 소모가 적잖다.

    김 감독은 "(PO 5차전을) 웃으면서 봤다"는 농담으로 회견장을 웃겼다. 이용찬과 정수빈도 "연장까지 가길 바라면서 PO 5차전을 봤다"고 거들었다. SK가 힘들게 이겨야 두산에게 유리한 까닭이다.

    하지만 SK는 분위기로 열세를 극복한다는 각오다. 김광현은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뒤질지 몰라도 경기 감각과 분위기만큼은 확실히 위에 있다"고 기염을 토했다.

    두 팀 감독과 선수들은 KS 승부를 예상하는 질문에 다른 답을 내놨다. 두산은 오른 손가락을 모두 펴 5차전에서 끝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트레이 힐만 감독 등 SK 쪽은 두 손을 모두 사용했는데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뜻의 수어 모양인 중지와 약지를 뺀 세 손가락씩을 펴 6차전 승부를 예상했다.

    두산과 SK는 4일 1차전에서 각각 에이스 조시 린드블럼과 잠수함 투수 박종훈을 선발로 내보낸다. 린드블럼은 올해 평균자책점(ERA) 1위(2.88)에 15승(공동 2위)을 거둔 최고 투수다. 박종훈은 올해 14승8패 ERA 4.18을 기록했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는 롯데 소속으로 준PO 2경기에서 1승 ERA 1.92로 호투했다. 박종훈은 넥센과 PO 3차전 선발로 나서 4⅓이닝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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