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폐암으로 숨진 신성일은 누구? 스크린의 '영원한 스타'

문화 일반

    폐암으로 숨진 신성일은 누구? 스크린의 '영원한 스타'

    4일 새벽 숨진 원로 배우 신성일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배우 신성일(본명 강신성일)이 폐암 투병 끝에 4일 새벽 2시 30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세.

    고인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았고, 전남의 한 의료기관에서 항암 치료를 받아왔다.

    고인은 투병 중에도 각종 프로그램과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달 4일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모습을 비쳤다.

    1937년생인 고인은 1960~1970년대를 대표하는 국민배우다. 대구 출생으로 경북중학교, 경북고등학교,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학사 졸업했다.

    1960년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그는 1962년 유현목 감독의 '아낌없이 주련다' 주연으로 발탁되며 본격적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신성일은 지난 2007년 인터뷰에서 유 감독에 대해 "절 스타로 만들어 준 은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인의 본명은 강신영이나 고 신상옥 감독이 지어준 예명 '신성일'을 주로 사용했다. 이후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앞두고 '강신성일'로 개명했다.

    고인은 170㎝가 넘는 큰 키와 수려한 용모로 충무로의 수많은 영화 주연을 꿰찼다.

    그는 '별들의 고향', '맨발의 청춘' 등에서 당대 청춘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밖에도 '안개', 초우', '장군의 수염', '내시', '레테의 연가', '겨울여자', '길소뜸'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고인은 1990년대에 들어서서도 '비 오는 날의 수채화',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 '장군의 아들 3', '아찌아빠', '축제', '노는 계집 창' 등에, 2000년대에는 '태풍', '야관문: 욕망의 꽃'에 출연했다. 특히 모처럼 주연을 맡은 '야관문'에서는 나이 차만 49살에 이르는 배슬기와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았다.

    2009년 열린 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 따르면, 고인은 총 536편의 영화에 출연해 506편에서 주연을 맡았다. 상대역을 맡은 여성 배우 수만 104명에 달한다.

    화려한 수상 경력도 그의 이력 중 하나다. 그는 제7·9회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제7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 제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남자인기상, 제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신인감독상, 제1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남자연기상, 제25회 아시아영화제 최우수 남우조연상, 제25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조연상, 제2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남자연기상, 제28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 제15회 황금촬영상 최우수 인기남우상, 제32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 등을 받았다.

    故 신성일이 지난달 4일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이후에도 제41회 대종상영화제 발전공로상, 제28회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상 특별공로예술가상, 제17회 부일영화상 영화발전공로상, 제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공로상, 한국 영화를 빛낸 스타상 공로상 등을 받았다.

    한국영화배우협회장, 춘사 나운규 기념사업회장,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대구뮤지컬페스티벌 이사장, 계명대학교 연극예술과 특임교수 등 영화 관련 활동에도 발 벗고 나섰다.

    고인은 1981년 제11대 총선을 시작으로 국회의원에 도전했다.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소속으로 대구 동구갑에 출마했으나 20.8%를 얻어 낙선했다. 지난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간 고인은 67.2%의 표를 얻어 대구 동구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01년에는 한나라당 총재 특보를 맡기도 했다.

    지난 2005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옥외광고물업자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징역 5년이 확정돼 복역한 바 있다. 그러다 2007년 2월 특별사면됐다.

    오랫동안 은막의 스타로 활약한 고인은 1964년 마찬가지로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엄앵란과 결혼했다. 그러나 그는 결혼 후에도 직접 혼외 관계에 관해 언급하면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신성일은 2011년 출간한 책 '청춘은 맨발이다'에서 자신의 아이를 뱄다가 낙태한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성이 세상을 떠난 상태이긴 했지만 신상도 공개돼 있었다.

    고인은 당시 출간기념회에서 "사랑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지금도 애인이 있다. 마누라에 대한 사랑은 또 다른 이야기"라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한편,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유족으로 부인 엄앵란 씨와 1남 2녀가 있다.

    故 신성일(오른쪽)과 부인 엄앵란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