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해냈다' 차준환(오른쪽)이 4일(현지 시각) ISU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우승자 하뉴 유즈루(가운데) 등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헬싱키=브라보앤뉴)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18·휘문고)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 연속 메달의 쾌거를 이뤘다.
차준환은 4일(현지 시각)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ISU 시니어 3차 대회 '그랑프리 핀란드 2018'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0.37점에 예술점수(PCS) 81.30점, 감점 1점까지 160.37점을 얻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88.86점까지 총점 243.19점을 기록했다. 297.12점의 하뉴 유즈루(일본)와 257.98점의 미칼 브레지나(체코)에 이어 3위로 시상대에 섰다. 동메달 경쟁자인 러시아 미카일 콜야다(238.19점)와 중국의 진보양(227.28점)은 점프 난조로 차준환에 뒤졌다.
지난달 그랑프리 2차 대회까지 2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의 시니어 그랑프리 두 대회 연속 메달은 2009년 11월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9년 만이다.
특히 남자 선수로는 지난달 메달이 최초였고, 두 대회 연속 메달 역시 처음이다. 한국 남자 피겨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셈이다.
이날 6번째 연기자로 나선 차준환은 '로미오와 줄리엣' 사운드 트랙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첫 점프과제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기본점 9.50점)를 깔끔하게 성공한 차준환은 수행점수(GOE) 1.49점까지 얻어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실수가 잇따랐다. 쿼드러플 살코(기본점 7.28점)에서 넘어지며 GOE 3.64점을 잃은 차준환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80점)에서 GOE 1.43점을 받았다. 스텝 시퀀스(레벨4)와 플라잉 카멜스핀(레벨4)에 이어 가산점 구간에서 차준환은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6.98점)에서 모두 회전수 부족 판정으로 GOE 1.71점을 잃었다.
그러나 막판 안정된 연기로 만회했다. 차준환은 단독 트리플 악셀 점프(기본점 8.80점)에서 GOE 1.71점을 얻은 뒤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 점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9.93점)도 무난하게 처리했다. 트리플 루프(기본점 5.39점)에서 GOE 0.98점을 챙긴 차준환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점프(레벨3)와 체인지풋 싯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쳤다.
경기 후 차준환은 소속사 브라보앤뉴를 통해 "많은 분들의 격려와 응원으로 그랑프리
2개 대회를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물론 아쉬운 점도 있지만 부상없이 경기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차준환은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면서 프로그램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다음 달 12월 21~23일에 열리는 2018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출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