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드네' 노박 조코비치가 4일(현지 시각)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파리=게티이미지/노컷뉴스)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22살 신예에게 덜미를 잡혀 연승 행진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조코비치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총상금 487만2105 유로)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렌 카차노프(18위·러시아)에 0 대 2(5-7 4-6) 완패를 안았다.
지난 8월 웨스턴 앤드 서던 오픈부터 이어진 22연승 행진이 끝났다. 최근 4개 대회 연속 우승도 무산됐다.
특히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 최다 우승 타이 기록도 미뤄졌다. 메이저 대회 바로 아래 등급인 마스터스 1000시리즈 역대 최다 우승은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의 33회, 조코비치는 32회를 기록 중이다.
조코비치는 그나마 세계 랭킹 1위 탈환으로 위안을 얻게 됐다. 이 대회 결승 진출로 조코비치는 5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 1위를 확보했다.
결승 진출까지 과정이 힘겨웠다. 조코비치는 전날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 3시간이 넘는 3세트 접전을 펼쳤다. 그 전날 8강전도 마린 칠리치(7위·크로아티아)와 풀 세트까지 갔다.
조코비치는 결승전에서 뒷심이 부족했다. 1세트 게임스코어 3 대 1로 앞선 가운데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한 뒤 분위기를 내줬다. 서브 에이스에서도 5 대 9로 뒤졌다.
하지만 경기 후 조코비치는 "(8강과 4강전 접전의 여파에 대해) 그런 부분이 다소 불운했지만 그것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면서 "상대가 워낙 잘 했고 우승할 자격이 있는 기량을 발휘했다"고 밝혀 1위다운 아량을 보였다. 조코비치는 11일 열리는 ATP 투어 파이널스로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