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보이들 점령' 4일(현지 시각) 마카오 오픈 남자 복식 결승에서 맞붙은 신백철(왼쪽부터)-김기정 조와 이용대-김기정 조가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배드민턴 포토)
한국 배드민턴이 올드 보이들이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대표팀 간판이던 이용대(요넥스)는 후배 김기정(삼성전기)과 짝을 이뤄 국제대회 복귀 후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용대-김기정은 4일(현지 시각) 마카오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시리즈 300 대회인 마카오 오픈 2018 남자 복식 결승에서 고성현(김천시청)-신백철 (김천시청) 조를 맞아 2 대 1(17-21 21-13 21-19)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9월 국가대표 은퇴 후 첫 번째로 출전한 바르셀로나 스페인 마스터즈 이후 두 번째 우승이다. 이용대-김기정은 지난달 안방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 아쉽게 8강에 그쳤지만 마카오 오픈 우승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고성현-신백철 역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가 다시 국제대회로 복귀한 전 복식 간판들이다. 특히 2014년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 당시 세계 랭킹 1위이던 이용대-유연성을 꺾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들 4명은 모두 2017년을 전후로 해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그러나 올해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국가대표 이외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 연령 제한이 풀리면서 다시 세계 무대에 나섰다.
우승 뒤 이용대는 "같은 한국팀과 결승전에서 만나 서로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힘든 경기를 할 거라고 예상했다"면서 "고성현-신백철 조는 공격이 좋기 때문에 최대한 드라이브와 네트 플레이 위주로 가려 했는데, 초반엔 잘 풀리지 않았지만 최대한 우리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던 게 주효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
이어 "먼저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을 해준 기정이에게 공을 돌리고 싶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스페인 마스터즈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해서 기쁘고 이번 대회는 힘든 경기, 그리고 역전승으로 이기는 경기가 많았는데 고비를 잘 넘겨서 우승해서 더욱 기쁘고, 특히 이번 대회 우승이 자신감을 더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앞으로 서로 로테이션을 좀더 매끄럽게 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완성도를 높이고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남자 단식에서도 대표팀에서 은퇴한 이현일(밀양시청)이 정상에 올랐다. 이용대-김기정은 오는 13일부터 열리는 '요넥스-선라이즈 홍콩 오픈'에서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