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의 손흥민(7번)과 나상호(11번). (이한형 기자)
"최근 엄청 높이 점프를 한 뒤 착지하는 꿈을 꿨어요."
나상호(22, 광주)는 최근 꿈을 꿨다. 높이 뛰어오른 뒤 착지하는 꿈이었다. 꿈의 해몽을 알아보니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징조였다. 그리고 나상호는 생애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5일 11월 A매치 호주 원정 2연전(17일 호주, 20일 우즈베키스탄)에 나설 26명 명단을 발표하면서 나상호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벤투 감독은 "나상호와 이유현(전남), 김정민(FC리퍼링)은 각급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면서 "많은 선수들을 관찰하고 있는데 가까이에서 보고, 평가하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자질을 지닌 선수들을 데려다가 확인하려고 선발했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 소식을 들은 나상호는 "꿈에 그리던 성인 대표팀이기 때문에 기분을 뭐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다"고 활짝 웃었다.
나상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중 하나다. 비록 발탁되지 않았지만, 9월 A매치 명단 가운데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룸메이트였던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나상호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나상호는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앞두고 대표팀 명단 발표가 있었다"면서 "당시 대기명단에만 있었는데 룸메이트였던 흥민이 형이 '너도 충분히 대표팀에 갈 수 있으니 힘내'라고 격려해줬다. 이렇게 빨리 기회가 찾아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나상호는 K리그2(챌린지) 최고 공격수다. 득점 1위(15골)를 달리고 있다. 벤투 감독이 나상호를 직접 보고싶어하는 이유다.
나상호는 "최근 엄청 높이 점프를 한 뒤 착지하는 꿈을 꿨다. 해몽을 찾아보니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징조라고 했다"면서 "아시안게임에서 완벽한 활약을 보여 주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지금 컨디션이라면 뭐든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태극마크에 만족하지 않고 A매치 데뷔전, 데뷔골까지 기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