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최주환. (사진=두산 제공)
"실마리 하나만 풀리면 된다."
두산 베어스는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3-7로 패했다. 사사구 9개를 얻어냈지만 타자들의 집중력이 흔들리며 득점 사냥에 번번이 실패했다. 잔루는 11개에 달했다.
최주환은 잠잠했던 두산 타선에서 유일하게 빛났다. 3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했다. 팀이 챙긴 3점 역시 모두 그의 손에서 나왔다.
최주환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K와 KS 2차전을 앞두고 "SK도 강팀이지만 우리 역시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며 "오늘은 원래 잘하던 선수들이 뭔가 보여줄 것 같다. 실마리 하나만 풀리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자신했다.
그의 바람이 통했던 것일까. 1차전에서 잠잠했던 4번 타자 김재환이 2루타 2개를 때려내며 시리즈 첫 장타를 신고했다.
하지만 결국 실마리를 풀어낸 것은 최주환 본인이었다.
최주환은 이날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똑같이 팀 공격을 이끌었다.
첫 타석에서 범타에 그친 최주환. 두 번째 타석에서는 달랐다. 시원한 홈런으로 팀에 승기를 불어넣었다. 외국인 타자급 활약을 펼쳤다.
최주환은 2-0으로 앞선 4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SK 선발 문승원의 초구 볼을 골라낸 그는 곧이어 들어온 143km짜리 직구는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바깥쪽으로 형성된 공을 걷어 올렸고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2호이자 두산의 KS 첫 홈런이다.
최주환은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안타를 때려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불붙은 최주환의 방망이는 거침없었다. 그는 5-3으로 앞선 8회말 무사 1, 3루에서 SK의 네 번째 투수 서진용의 2구째를 공략해 1타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두 경기 연속 3타점 경기를 작성하며 가을야구 지배에 나선 최주환. 그의 존재감은 외국인 타자 공백을 잊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