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재환. (사진=두산 제공)
두산 베어스 '4번 타자' 김재환이 깨어났다. 홈런은 없었지만 장타 2개로 예열을 마쳤다.
김재환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KS) 2차전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2개 포함 4타수 3안타 1득점의 맹타를 과시했다.
김재환은 KS 1차전에서도 안타를 때려냈지만 내야 안타였다. 시즌 44개 아치로 홈런 전체 1위, 장타율 2위(0.657)를 기록한 김재환의 방망이를 생각하면 분명 부족한 아쉬운 성적이다.
1차전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조율한 김재환. 두 번째 경기부터는 확실히 감을 찾았다.
김재환은 2회말 첫 타석부터 시원한 2루타를 날렸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다음 타석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장타였다.
기대는 어긋나지 않았다. 김재환은 4회말 앞선 타석과 같이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때려냈다.
빠른 승부가 주효했다. 김재환은 첫 타석에서 SK 선발 문승원의 초구를 공략해 안타로 연결했다. 두 번째 2루타 역시 2구째를 때려내 거둔 성과다.
김재환이 다시 만든 기회. 이번에는 두산 타선이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양의지의 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1점을 챙겼고 후속타자 최주환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까지 터트리며 4-0까지 점수를 벌렸다.
김재환은 6회초에도 빠른 타이밍에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투수 앞 땅볼로 돌아섰다. 8회말에는 박건우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려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그리고 대주자 조수행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두산은 계속된 무사 1, 3루에서 양의지-최주환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더 추가했고 1사 2, 3루에서 대타 정진호의 2루수 땅볼 때 양의지가 홈을 밟아 7-3을 만들었다.
4번의 타석 가운데 3번을 선두타자로 나선 김재환. 이날만큼은 해결사가 아닌 조력자로 존재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