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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진호 피해교수 "양씨, 처에게도 마약 강요"

사회 일반

    [인터뷰] 양진호 피해교수 "양씨, 처에게도 마약 강요"

    200만원 맷값..모멸감 참을 수 없어
    가래침 묻은 옷 보관까지 했는데 무혐의?
    모든 증거 있는데 검찰 묵살.."무력감"
    부인에게 마약 강요·논문 대필 의혹까지
    "억울한 일, 말도 안되는 일 밝혀지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 (피해자)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회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 사람.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그런데 5년 전인 2013년 12월에 이 양 회장이 자기 부인의 대학 동창인 대학 교수를 집단 폭행하고 심지어 상상조차 어려운 가혹 행위를 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충격을 더하고 있죠.

    어제 저희가 라디오 재판정에서도 다뤘습니다만 이 사건 의아한 점이 많습니다. 피해자인 교수는 보통 수준 폭행도 아니고 굉장히 무시무시한 폭행과 협박을 당했고 신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사건을 담당했던 성남지청은 양 회장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게 증거가 안 나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건지. 아니면 분명한 증거를 내밀었는데도 묵살이 된 건지. 이거 궁금하고요. 또 지금 보도가 되고 있는 양 회장의 마약 복용설. 이 부분을 해당 교수가 알고 있었기 때문에 폭행이 더해진 거다라는 보도가 있죠. 이 부분도 당사자에게 확인을 좀 해야겠습니다.

    어제 저희가 그 당사자 피해 교수와 접촉을 하고 있는데 연락이 잘 닿지 않는다, 쉽지 않다. 말씀을 드렸는데요. 연락이 방송 후에 닿았습니다. 이분이 힘겹게 인터뷰 결심을 했습니다. 신원 보호를 위해서 음성 변조로 진행한다는 점 양해를 부탁드리고요. 피해 교수 만나보죠. 교수님, 나와 계세요?

    ◆ 피해자> 네.

    ◇ 김현정> 사실은 며칠간 연락이 잘 닿지 않아서 저희가 좀 걱정을 했더랬어요.

    ◆ 피해자> 어려운 점도 많았는데요. 일단 가족들도 많이 어려워했고 지금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주위에서 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그나마 힘을 내고 있는 편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폭행 얘기. 굉장히 끔찍하지만 당사자가 나오셨으니까 저희가 다시 한 번 꺼낼 수밖에 없네요. 2013년 12월이죠?

    ◆ 피해자> 네, 12월 2일날 일어났던 일이죠.

    ◇ 김현정> 보도가 되고 있는 내용. 그러니까 판교에 있는 양 회장 사무실, 회장실로 불러다가 양진호 회장 본인하고 친동생 그리고 직원들이 집단 폭행을 가했다. 심지어 아주 모욕적인, 치욕적인 행위까지 했다. 이게 다 사실입니까?

    ◆ 피해자> 믿기 힘드시겠지만 영화보다 더한 일이 실제로 저한테 일어났었고요. 침을 뱉고 가래를 닦아 먹게 하고 심지어는 그것도 모자라서 얼굴에 있는 가래를 손으로 쓸어다가 입에 쳐넣기도 했고요. 구두를 핥으라 그러기도 했고 말로 할 수 없는 그런 가혹 행위들이 그 자리에서 일어났었던 게 사실입니다.

    ◇ 김현정> 몇 시간이나 그 폭행이 계속된 거예요?

    ◆ 피해자> 제가 양진호 사무실에 3시에 들어갔으니까요. 나온 시간이 거의 6시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3시간 가까이 제가 거기 있지 않았을까요?

    ◇ 김현정> 몇 명이나 폭행을 한 겁니까, 집단 폭행을?

    ◆ 피해자> 양진호, 양진서(양 회장 동생), 그 외에도 양진서 친구. 그 3명. 그래서 집단 폭행자는 5명이 있었죠.

    ◇ 김현정> 지금 말씀드린 그 치욕적인 것 외에도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의 구타가 있었어요?

    ◆ 피해자> 그렇죠. 양진호, 양진서 두 사람이 처음에는 저를 두고 취조를 하고 폭행을 했는데 친구들을 부르더라고요. 들어와서 저를 집단 폭행하기 시작했죠. 양진서가 무차별... 정말 시간을 정말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랜 폭행을 했고. 집단 폭행은 그다음에 주먹과 발로 마구잡이로 때렸죠. 그래서 제가 거기를 맞고 굴러다녔으니까요. 그리고 비명을 지른다고 더 때리고. 집단 폭행을 할 때는 무차별적으로 때렸죠. 제가 얼굴을 막는다고 또 얼굴을 못 막게 엎드려뻗쳐를 시킨 다음에 머리채를 잡고 얼굴을 가격해서 때리기도 하고요. 제가 넘어져 있을 경우에는 발로 차기도 하고. 제가 뭐 이쪽 저쪽 돌림을 당하면서 맞았죠.

    ◇ 김현정> 그러니까 이걸 참 전하면서도 이걸 전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끔찍한 폭행인데 상황의 심각성을 알려드리기 위해서는 불편해도 전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3시간에 걸친 폭행 끝에 종이를 하나 내밀면서 가족 이름하고 휴대폰 번호 적어라, 이랬다면서요?

    ◆ 피해자> 처음에는 신체 수색을 했어요. 제 코트랑 옷을 주머니를 뒤져서 전화기를 뺏어서는 전화기 잠금장치를 풀라고 때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잠금장치를 풀어서 통화 내역도 보고 문자나 카카오톡도 보고 사진첩도 보고 다 보더라고요. 그리고 연락처를 보면서 저와 비슷한 제 가족들의 이름이 성씨가 같으니까 아마 그걸 찾으면서 가족 사항을 파악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자기가 적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그러더니만 귀찮은지 모나미 볼펜을 주면서 거기에다가 이름을 가족들의 이름을 다 적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가족부터 적으면 그 전화기에 있는 걸 확인하더라고요.

     


    ◇ 김현정> 맞는지 확인까지. 이게 아이 번호가 맞는지 확인까지?

    ◆ 피해자> 그렇죠. 처음에는 부모님부터 형님 적고 저희 집사람 적고 장인, 장모도 적으라 그러더라고요. 중간중간 폭행을 하고 아이들 이름을 적으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울면서 빌었어요. 제발 그것만은 안 적으면 안 되냐고.

    ◇ 김현정> 그때 아이들 몇 살이었습니까?

    ◆ 피해자> 초등학생이었어요. 둘째 아이는 저학년이었고요. 그래서 울면서 비는데 폭행을 가하면서 적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정말 공포심이 수치심보다 더 강하더라고요. 그리고 아이들을 보호해야 된다는 아비 된 마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먼저 폭행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울면서 손으로 쓰고 있더라고요, 아이들 이름을. 음... 그랬죠.

    ◇ 김현정> 그때 심정은...

    ◆ 피해자> 죽을 것 같았죠. 그 일이 끝나고 나서 아이들 자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울었어요. 내가 아이들을 지키지 못하는 아비가 됐구나. 지금도 그게 정말 무섭기도 하고 한이 되기도 하고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죠. 그리고 얼마 전에 양진호가 기자에게 그런 문자를 보냈던 기사를 봤는데요.

    ◇ 김현정> 그거요? 취재하고 있는 기자한테 어린 자식들 지키고자 하는 어린 아버지 마음을 이해해달라, 취재 좀 그만해 달라. 이런 문자 보냈다는 그거 말씀하시는 거예요?

    ◆ 피해자> 그렇죠. 그 문자를 기사로 접하고 나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정말 치가 떨리고 피가 끓는 것 같더라고요.

    ◇ 김현정> 피부가 거꾸로 솟는 것 같으셨을 것 같아요, 진짜.

    ◆ 피해자> 그렇죠. 정말 터질 것 같았어요.

    ◇ 김현정> 그 후에 혹시 가족한테 협박 전화가 실제로 온 적도 있습니까?

    ◆ 피해자> 그렇죠. 실제로 전화가 왔죠. 양진호가 폭행이 끝나고 나서 저보고 죽으라고 자살하라고 강요를 하고 수차례 협박을 하고 지속적으로 전화가 왔어요. 그러다가 공포감이 진짜 극도로 달해서 양진호 전화를 더 이상 못 받겠더라고요. 그래서 양진호 전화를 받지 않게 되니까 가족들에게 전화를 했어요. 처음에 양진호가 직접 한 거는 아니고요. 회사의, 뮤레카라는 회사의 임원을 통해서.

    ◇ 김현정> 자회사 필터링 업체 거기 말하는 거군요, 뮤레카.

    ◆ 피해자> 그렇죠. 저한테 그 사람을 통해서 처음에 전화를 하다가 그 사람도 저와 통화가 되지 않자 가족에게 전화를 하더라고요. 저희 형님에게 전화를 수차례, 문자를 수십 차례 보냈죠.

    ◇ 김현정> 뭐라고 보냈어요? 뭐라고 협박했어요?

    ◆ 피해자> 학교 가면 있으려나? 집에 가면 있겠죠. 뭐 이런 식으로. 집으로 가겠다는 뉘앙스를 풍기고요. 그래서 제가 불안에 많이 떨었고요. 저희 가족도 마찬가지로 공포감에 휩싸여 있었고요. 그 내용 중에는 대표 이사가 내려가고 있다. 만나게 해 달라.

    ◇ 김현정> 집으로 지금 가고 있다?

    ◆ 피해자> 그래서 저희 가족들이 사실 그때 도망가기도 하고 그랬어요. 정말 내려오나 보다 하고. 그래서 저희들은 굉장히 정말 이거는 특수 협박 같은 극도의 공포감을 저희가 느꼈었죠.

    ◇ 김현정> 그 폭행 직후에 200만 원 현찰을 주머니에 막 꽂아넣었다면서요. 속된 말로 맷값으로.

    ◆ 피해자> 그게 저를 폭행을 가하고 자살 강요를 하고 수치심을 주고 조롱을 한 다음에 5만 원권을 반으로 접은 거를 저한테 주더라고요. 주길래 제가 몸서리를 치면서 됐다고 이렇게 표현을 하니까 욕을 하면서 또 구타할 것처럼 하면서 손으로 억지로 잡고 주머니에 쑤셔넣더라고요, 돈뭉치를. 기차를 타고 내려오는 길에 또 전화가 왔어요, 협박 전화가 왔죠. 많이 다치셨던데 병원에 한번 가보시지 그러냐고. 내가 치료비까지 200만 원을 줬는데. 그 모멸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 김현정> 그게 오죽했겠습니까? 그 돈을 그대로 지금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대로 보관하고 계시다면서요?

    ◆ 피해자> 돈을 쓸 이유가 저에게는 전혀 없었고요. 제가 그걸 가지고 있는 이유는 거기에 혹시라도 양진호의 지문이 묻어 있어서 수사의 증거로 사용하려고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 김현정> 안 내셨어요, 나중에 신고할 때? 4년 후에 신고하실 때?

    ◆ 피해자> 신고할 때 사진을 찍었고 그 얘기를 다 했죠. 제출하라는 얘기를 전혀 하지 않더라고요. 물론 수사상에 필요가 없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저는 가지고 있는 증거라든지 녹취들 다 제출하고. 가래침이 묻은 옷도 사진을 찍어서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필요할 경우에 제가 지금 보관하고 있으니까 제출하겠다라고 고소장에 분명하게 내가 기재를 했었어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을 수사 중인 경찰이 2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위디스크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 뒤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 김현정> 여기서부터가 더 중요합니다. 교수님이 이제 외국으로 도피를 했다가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한 게 지난해 6월입니다, 한국으로 귀국을 해서. 결과적으로 성남지청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양진호 회장과 그 일당에게. 왜 무혐의가 나왔는가? 시간이 너무 지나서 증거가 불충분했던 걸까? 아니면 증거는 있었는데 뭔가 석연치 않은 뒤 봐주기가 있었던 건 아닌가? 이 부분이거든요, 이거. 지금 말씀 들어보니 돈도 그대로 가지고 있었고 지문이 혹시나 있을까 하고. 그리고 녹취도, 협박 전화도 다 그거 녹음해서 가지고 계셨잖아요. 그거 내셨어요, 안 내셨어요?

    ◆ 피해자> 그렇죠.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거는 다 제출을 했고요. 그 고소장에도 양진호와 양진호 일당에 대해서 죄목을 하나하나 제가 써서 증거와 관련된 그 상황을 면밀하게 제시했습니다. 가령 몇 년 양진호, 양진서가 협박을 했고 도청을 했고 집단 폭행을 했고 자살 강요도 했고 신체 수색도 했고 이런 모든 것들을 제가 해서 관련된 자료들을 다 제출을 했죠.

    ◇ 김현정> 가장 결정적인 협박 전화까지 녹취록이 있었는데 반영이 안 된 겁니까?

    ◆ 피해자> 그렇죠. 제 생각에는 피고소인 조사에서부터 검찰 조사에서까지 제대로 수사가 안 된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의구심이 너무 많고 정말 무력감을 느낀다고 해야 되나요. 분명히 녹음 파일도 있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걸 제출하라는 말도 없었고요. 심지어는 협박에 관한 혐의조차도 기소가 되지 않더라고요.

    ◇ 김현정> 죽으라는 협박 녹취까지 있어서 그거 다 타이핑해가지고 문건으로 냈는데.

    ◆ 피해자> 그렇죠.

    ◇ 김현정> 그 녹취 가지고 와라, 한번 보겠다라는 말조차 없었다?

    ◆ 피해자> 그렇죠. 가래침이 묻은 옷소매가 있다. 사진을 찍어서 내고 필요한 경우에 증거로 제출하겠다라고 했지만 거기에 대해서 가져오라는 소리도 한 번 없었고요.

    ◇ 김현정> 가래침이 옷소매에 묻었는데 그거는 DNA가 그대로 있잖아요, 양진호 회장의. 그거 지금도 가지고 계세요, 그 옷?

    ◆ 피해자> 지금도 가지고 있죠.

    ◇ 김현정> 지금 굉장히 치밀하게 여러 가지 증거들을 다 수집해서 간직하고 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가지고 오란 말도 안 하고 있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뭐 등한시하고. 이런 일을 겪으면서 그 당시에 수상하다라는 생각을 안 하실 수가 없었겠어요.

    ◆ 피해자> 무력감을 느꼈죠. 그리고 공포감을 느꼈죠, 사실은. 제가 그렇게 맞아서 널부러져 있는데 양진호가 그러더라고요. 내 동생이 화나서 때렸다 그러면 된다. 내 동생은 전과도 없기 때문에 뭐 벌금 정도 나오겠지. 그러면서 동생 보면서 너 괜찮지 그러니까 양진서가 괜찮다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실제로 1심에서 그렇게 결과가 나왔잖아요.

    ◇ 김현정> 동생 하나가 다 뒤집어쓰고 끝났죠. 양진호 회장은 단 한 차례 조사받는 걸로 무혐의가 됐고.

    ◆ 피해자> 정말 양진호라는 사람이 대단해서 이런 일이 생겼구나라는 공포감도 들고요. 최소한 협박이라든지 제가 증명할 수 있는 증거를 낸 혐의들에 대해서도 무혐의가 났더라고요.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 긴 협박과 폭행 과정에서 ‘내 뒤에 뭐가 있다. 나 이렇게 해도 아무 죄 안 받을 거다, 처벌 안 받을 거다.’ 이런 허풍 같은 건 안 떨었어요?

    ◆ 피해자> ‘너 할 것 다 해 봐라. 나는 뭐 다 준비가 돼 있다.’라든지 ‘도전을 다 받아준다.’든지 이런 말들은 있었죠.

    ◇ 김현정> 그렇게 해서 여러분, 이 엄청난 폭행 사건은 신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생이 다 뒤집어쓰고 끝이 났습니다. 양진호 회장은 단 한 차례 조사받고 끝났습니다. 그래요. 도대체 이 폭행의 원인이 뭐였는가, 이 부분인데. 그러니까 교수님이 양진호 회장의 전 부인, 지금은 이혼을 했기 때문에 그 당시는 부인이었지만 지금은 전 부인이에요. 부인이 교수님과 불륜 관계다 의심을 하는 데서 시작이 된 건데. 사실은 동창이라서 상담 같은 걸 받았던 거라고요.

    ◆ 피해자> 그렇죠. 사실은 제가 요즘 가장 괴로운 부분이 이 부분인데요. 신문지상에 나오는 단어들이 불륜이다, 외도다. 뭐 이런 단어들이 저를 너무 괴롭게 하거든요. 사실이 전혀 아니고요. 동창생이었을 뿐이고요. 우연치 않게 연락이 닿아서 만난 적이 있는데 격정적으로 토로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뭐라고요.

    ◆ 피해자> 사실은 자기 남편이 구속이 됐는데 그다음부터 사람이 많이 변했다. 그리고 마약을 한다. 양진호가 마약을 복용하고 자신을 폭행해서 코뼈가 골절됐었다.

    ◇ 김현정> 마약을 복용한 채 나를 폭행을 해서.

    ◆ 피해자> 심지어는 그때 양진호가 자기에게도 마약을 하게 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예를 들기를 각성제라고 하더라고요. 각성제 성분의 마약인데 그거를 하게 되면 음식을 준비하라고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 김현정> 음식이요? 음식 차려와라?

    ◆ 피해자> 그렇죠. 사과 같은 과일이라고 하면 각성제를 먹고 나면 그 결을 느낄 정도로 각성이 된다고. 그래서 코뼈 골절이 생긴 이유도 양진호의 아이가 다니는 학교 선생과 불륜이 났다고 의심을 해서 그렇게 했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불륜 의심도 한 번이 아닌 거군요.

    ◆ 피해자> 그리고 이 사실은 양진호와 친구(양진호 전 부인)의 이혼 소송에도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 김현정> 두 사람이 결국은 훗날 이혼을 하는데 그 이혼 소장에도 그 마약 관련 내용이 기재돼 있다, 이 말씀이에요. 물론 여기에 대해서 양진호 회장 측의 반응을 저희가 알 수는 없습니다마는 교수님이 그 당시 부인으로부터 들은 내용들을 그대로 지금 진술해 주신 겁니다.

    ◆ 피해자> 실제로 제가 폭행당하던 날 올라갈 때 친구가 전화가 왔습니다. ‘와서 마약이라든지 이런 얘기는 절대 하지 마라.’

    ◇ 김현정> 절대 하지 말아라.

    ◆ 피해자> 그렇게 애걸복걸을 하더라고요. 정말 절규를 했죠.

    ◇ 김현정> 그 부인한테도 마약을 먹였답니까? 이거 굉장히 큰 죄인데.

    ◆ 피해자> 그렇죠.

    ◇ 김현정> 먹였다고 해요?

    ◆ 피해자> 그렇죠. 그러고 나서 나중에 마약을 끊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약을 끊지 않았더라고요. 그래서 또 이 친구가 저한테 또 이것 가지고 굉장히 토로를 합니다. 격정 토로를 하는데요. 자기에게 아우디 R8 스포츠카를 선물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 걸 자랑도 했는데 어느 날 양진호가 워크샵을 간다고 그 차를 몰고 나갔답니다.

    ◇ 김현정> 스포츠카를.

    ◆ 피해자> 그래서 친구가 시동생이랑 이렇게 전화를 해 보니 사실은 (워크샵에)간 게 아니라 호텔에 묵어서 마약을 한 것 같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 사실도 사실은 이혼 소장에 나오더라고요, 추후에 알게 됐는데.

    ◇ 김현정> 양 회장의 마약 복용설은 결국 수사 기관이 수사를 할 문제 같습니다. 이 문제 교수님은 그 당시 들은 이야기들, 또 이혼 소장에서 확인한 내용들을 전해 주신 거예요. 수사 기관의 몫 같습니다. 교수님, 어쨌든 양진호 회장이 후에 위자료 청구 소송 민사 걸었잖아요. ‘부인이 외도해서 정신적인 피해 입었다.’라고 위자료 청구했을 때 교수님이 지시지 않았습니까? 패소하지 않았습니까? 그건 어떻게 된 거예요?

    ◆ 피해자> 1심에서 제가 불출석했기 때문에.

    ◇ 김현정> 외국에 있어서.

    ◆ 피해자> 끝이 났었고요. 2심에서는 제가 재판을 세어본 적이 없는데 1심에서도 아마 최유정 변호사가 글을 잘 써놓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이 이혼 소송. 양진호 회장이 자기 부인과 교수님 상대로 낸 위자료 청구 소송의 담당 변호사가, 양 회장 측 변호사가 그 유명한 최유정 변호사였던 거죠.

    ◆ 피해자> 그렇죠.

    ◇ 김현정> 소설 같은 얘기를 써놨다라는 건 무슨 말씀이세요?

    ◆ 피해자> 실제 있지 않은 얘기들을 쓰기도 했고요. 만난 것도 몇 번이고 이랬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엇을 했는지 어떻게 알겠느냐. 이런 식의 소설을 써놓은 거죠.

    ◇ 김현정> 최유정 변호사가 담당한 사건이라고 해서 다 우리가 의심하는 건 아닙니다만. 최유정 변호사가 지금 부당한 100억 수임료를 챙긴 것으로 형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연히 합리적인 의심을 해 볼 수밖에 없습니다. 뭔가 부당한 방법으로 판결을 얻어낸 것은 아닌가. 이런 느낌 같은 건 당사자로서 당시 받은 건 없으십니까?

    ◆ 피해자> 제가 1심 때 제가 재판에 임하지 못했었죠. 그리고 나서 1심 판결이 난 다음에 제가 그걸 다 봤는데 변호사 이름이 최유정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때도 굉장히 놀랐었죠. 놀라고 공포감이 들었었죠. 왜냐하면 최유정이라는 사람을 신문지상에서 어떤 사람인지를 제가 알고 있었는데 이런 일에까지 최유정을 쓸 정도면 과연 양진호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 하는 공포감을 느끼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정말 그 법원 관계자들이 최유정과 관계가 과연 없을까. 그런 생각들도 많이 했죠.

    ◇ 김현정> 재수사 지금 시작이 됐습니다. 그런데 양 회장이 벌써 호화 변호인단 꾸렸다, 이렇게 알려져 있는데 혹시 뭔가 알고 있는 게 있으십니까?

    ◆ 피해자> 아니요. 저도 신문지상을 통해서 접한 게 다인데요. 일단은 제가 최유정 변호사를 경험을 했기 때문에 누구를 데려오든 저는 놀랍지 않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한편으로는 그런 것들이 저를 조금 더 실망스럽게 하기도 하고 무섭게 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경험되고 학습된 것을 봤을 때 앞으로 언론은 잠잠해질 테고 법정에서는 검사가 저 대신에 소를 제기해서 재판을 하게 되겠지만 제가 재판정에 나가야 될 테고 그 변호사들을 상대하는 것은 사실은 검사가 아니라 저일 텐데 굉장히 무력감이 들기도 하고 공포스럽기도 하고 너무 낙담되기도 하는 게 사실입니다. 그쪽에서는 사실은 뭐 1심, 2심, 3심까지 가면 그쪽에서는 변호사들이 재판을 하겠지만 저는 1심, 2심, 3심 그 오랜 세월 동안 재판에 불러다녀야 될 텐데. 한 개인이 정말 또 얼마나 많은 수모를 당하기도 하고 힘들게 싸워야 될까 하는 생각에 참 벌써 힘이 드네요.

    ◇ 김현정> 조금 전에 말씀하시면서 ‘언론은 또다시 잠잠해질 것이다.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잊혀질까 두렵다. 그러면 양 회장은 방탄 변호인단, 화려한 변호인단을 끌고 3심까지 가면 나는 그때까지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야 될 것이 두렵다.’ 저는 그 이야기가 참 아프게 들립니다. 잠잠해지면 안 될 것 같고요. 끝까지, 이게 어디까지 닿아 있는 건지 마지막 하나까지 파헤쳐야 된다는 생각을 저는 합니다. 하고 싶은 말씀 끝으로 하시죠.

    ◆ 피해자> 제가 바라는 것은 제 개인적인 일이 잘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있지만 이 기회로 지금 저희들이 공분하고 있는 그런 모든 일들이. 여러 가지가 나왔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이 비로소 좀 바로 고쳐져서 정말 누구나 잘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억울한 일, 말도 안 되는 일에 정말 사람들이 희생되고 인권이 유린되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고 다들 평범하게,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교수님뿐만 아니라 비슷한 폭행을 당한 다른 사람이 또 있을까요?

    ◆ 피해자> 친구(전 부인)도 폭행을 여러 차례 당했다 그러는데 무서워서.

    ◇ 김현정> 전 부인.

    ◆ 피해자> 그렇죠. 말을 못 하는 것 같은데 바라기는 이제 좀 나와서 말을 좀 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드네요.

    ◇ 김현정> 코뼈 부러진 거, 마약 강요받은 거. 또 뭐 들으신 게 있어요?

    ◆ 피해자> 사실 여러 가지 얘기를 들었죠. 양진호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 여러 가지 얘기를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바지사장을 세워서 대신 처벌받게 하고 벤틀리라든지 집을 준다든지 현금을 준다든지 이런 얘기를 자주 했었던 것 같고요. 또 심지어는 양진호가 서강대에서 석사 학위를 땄는데 그런 것도 대필을 해서 땄다.

    ◇ 김현정> 논문 대필까지... 어디가 끝인지 모르겠네요. 돈과 권력 앞에 인간이 말살되는 현장들을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끝까지 관심 가지고 저희는 지켜보겠습니다. 교수님, 용기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 피해자> 감사합니다.

    ◇ 김현정> 현직 대학 교수세요. 양진호 회장에게 폭행과 심각한 인권 유린을 당한 분 익명으로 만나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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