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회장 자료사진. (사진=셜록X뉴스타파 영상 캡처)
엽기적 갑질 폭행과 동물 학대 등을 저질러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현직 대학교수의 충격적인 폭로가 쏟아졌다.
대학교수 A씨는 7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시 상황과 심경을 밝혔다.
A씨는 2013년 12월 2일 양 회장의 판교 사무실에서 벌어진 집단 폭행사건을 설명하며 "극도의 공포심을 지금까지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A씨는 특히 양 회장이 자신의 가족들에게도 협박할 목적으로 A씨 가족의 이름과 연락처를 적으라고 강요했던 순간을 상기하며 "폭행을 당하고 집으로 돌아와 초등학생이던 우리 아이들 얼굴을 보고 울었다. 지금까지 한이 되고 너무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부모님, 형님, 집사람, 장인장모님 이름 다 적고 아이들까지 이름을 다 적으라 했는데 차마 아이들까진 적지 못하겠어서 (양진호에게) 울면서 빌었다"며 "(너무 많이 맞아서) 수치심보다 공포감이 더 강했다. 아이들을 보호해야 하는 마음보다 폭행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울면서 아이들 이름을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당시 양 회장의 부인이자 자신의 대학 동창인 B씨와 우연히 연락이 닿아 만난 적이 있는데, 이를 두고 양 회장이 외도라 의심한 것이 폭행의 발단이 됐다.
A씨는 양 회장, 양 회장의 친동생 양진서, 회사 직원 3명 등 모두 5명으로부터 3시간 가량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양진호 일당은 시간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주먹, 발로 마구잡이로 날 때렸고, 굴러다니면서 비명을 질러도 폭행은 계속됐다"며 "믿기 힘든 일이지만 정말 영화보다 더 한 일이 벌어졌었다"고 말했다.
A씨는 폭행을 당한 후에도 양 회장 일당으로부터 협박 메시지를 계속 받았다고 설명했다.
가족들 모두 공포감에 떨었다고 밝힌 A씨는 양 회장이 맷값으로 200만원을 건넨 상황도 상세히 전했다.
A씨는 "자살까지 강요한 양진호는 무자비한 폭행 후 5만원권 다발로 200만원을 건넸는데, 안 받겠다고 하니 억지로 돈뭉치를 주머니에 넣었다"며 "(천역덕스럽게) 많이 맞았으니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라 했다. 너무 수치스러웠다"고 말했다.
A씨는 돈뭉치에 양 회장의 지문이 남아 향후 수사기관에 증거물로 제출할 심정으로 현재까지도 그 돈을 갖고 있다.
이뿐 아니라 양 회장의 가래침이 묻은 자신의 코트 역시 증거물로 보관하고 있다.
이에 대해 A씨는 "검찰 수사 결과 양진호는 무혐의로 풀렸고, 양진서만 처벌 받았는데 당시 검찰측에 녹취록과 가래침 묻은 코트 등을 제출한다고 했지만 '제출하지 말라'고 했다"며 검찰 수사가 부실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양 회장은 현재까지 언론과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
양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폭행(상해)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같은 혐의로 이번주 내 양 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