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공공기관 주차장 폐쇄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시민들은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청은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발령 공공주차장 폐쇄 중'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주차장 입구를 폐쇄했다.
평소 민원인들의 차량으로 가득 찬 주차장은 전날 주차된 차량 대여섯대만 있을 뿐 한산한 모습이었다.
주차장 입구에서는 마스크를 쓴 안내원이 구청을 찾은 민원인들에게 인근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라는 종이를 나눠줬다.
구청 관계자는 "평소 구청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들이 1천여대 정도 된다. 오늘은 폐쇄돼 근처 초등학교 공영 주차장으로 차량을 안내하고 있다"며 "주차확인 도장을 받으면 한 시간 주차비를 면제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민원인들은 안내를 받고 차를 돌려 공영주차장을 찾았지만, 간간이 항의도 이어졌다.
사업 때문에 관악구청에서 강남구청으로 왔다는 김운규(39)씨는 "오늘 주차장 이용을 못하는줄 몰랐는데 구청 두 군데가 모두 입구를 막아 놨다"며 "구청 업무를 끝내고 바로 현장으로 가야 하는데 시간이 지체돼 불편하다"고 말했다.
김형섭(53)씨도 "사전에 알지도 못했고 이 정책을 이해 못하겠다"며 "구청 주차장에 차를 대면 미세먼지가 생기고,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면 미세먼지가 안 생기냐"고 불만을 이야기했다.
민원인들의 질문으로 공영주차장으로의 안내가 길어져 구청 앞에는 한때 차량이 줄지어 늘어서기도 했다.
전날 서울시는 시청과 자치구 산하기관, 투자 출연기관 등 공공기관 주차장 360개소를 전면 폐쇄한다고 밝히며 대중교통 이용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