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6일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가 예상대로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하는 것으로 막을 내리면서 향후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블루 웨이브' 강도 세지 않아 힘의 균형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 중간선거는 세계경제를 호령하고 있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형식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이번 선거결과가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의 재정.통화정책 등 세계경제에 파급력이 큰 트럼프의 경제정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전 다양한 선거결과 시나리오가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예상대로 상원은 공화당이,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하며 힘의 균형을 맞췄다.
또, 일각에서 '트럼피즘(Trumpism·트럼프주의)'에 맞선 '블루 웨이브(민주당 바람)'이 거셀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그 강도는 크지 않았다.
따라서 트럼피즘에 입각한 경제정책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 미중 무역분쟁 급격한 해소는 기대하기 힘들어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결과가 미국을 포함한 세계경제, 그리고 그 영향권 아래 있는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의 경우 양국간 경제패권 문제로 확장되면서 민주당 역시 일정부분 트럼프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준표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의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질 수 있겠지만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미국의 경제정책 기조 자체가 크게 변할 것으로는 기대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SK증권 안영진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무역분쟁의 핵심은 미국내 당리당략의 차원을 넘어섰다는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서 "강경 대외정책의 범주를 넘어서 경제 헤게모니 싸움이 기저에 깔려 있어 공화-민주 간 이견이 크지 않고 장기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이 급격히 해소될 가능성은 낮더라도 트럼프발 관세부과 등 일방적인 조치에 대한 견제심리로 인해 제재의 강도가 조금 완화되거나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은 남아있다.
안 연구원은 "외연확대 보다 지지층의 결집을 선거 전략으로 활용하는 중간선거의 특성상 (트럼프 대통령이) 애국주의와 보수를 강조하기 위해 분쟁의 강도를 격화시켰을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협상의 수순을 염두에 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위험자산 선호심리 높아질듯…국내증시에 호재
(사진=스마트이미지)
다음으로 이번에 민주당이 가져온 하원의 가장 핵심적인 권한이 예산심의권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감세와 재정확장 정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민주당은 부자 감세로 재정이 부족해지자 민주당 오바마 전 대통령이 추진한 메디케어와 사회보험 혜택 축소로 메우려 한다고 비판하며 재정지출 투쟁을 예고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민주당 역시 재정지출 투쟁으로 인한 미국 경기하강을 바라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해당 이슈가 세계경제나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홍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지출 확장정책이 민주당의 견제로 인해 조금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국 경기가 약간 둔화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그 폭이 크지 않아서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선거결과가 불확실성 해소에는 한몫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내 증시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이는 국내증시에 우호적인 내용"이라며 "그 흐름이 이어진다면 향후 국내 증시의 연말랠리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아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