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8년 11월 7일 (수)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정관용> 이번 주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입니다. 여의도를 움직이는 빅마우스들. ‘수요국회-여의도 베테랑.’ 이런 제목을 붙여봤는데요. 각 당의 대표 선수급 의원들을 각 정당별로 매주 모시는데, 그러니까 그 각 당 대표선수급 의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이 코너에 나오게 되는 겁니다. 여야 현안, 정가 소식 두루두루 이야기를 들어보는. 오늘 그 첫 번째 시간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선수, 여당의 베테랑. 누구일까요. 박주민 최고위원을 저희가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박주민> 안녕하십니까? 대표선수, 베테랑 이렇게 얘기하시니까 제가 올 자리가 아닌 것 같은데요.
◇ 정관용> 제가 그 얘기부터 하려고 그래요. 초선이시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최고위원 2등 했잖아요.
◆ 박주민> 최고위원 1등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이해찬 대표 바로 뒤에. 그러니까 이게 베테랑 빅마우스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거예요. 안 그렇습니까?
◆ 박주민> 사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관용> 그래서 앞으로 매달 여기 오시기로 약속.
◆ 박주민> (웃음) 네.
◇ 정관용> 청취자분들한테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건지 각오를 한마디 해주시죠.
◆ 박주민> 질문해 주시는 내용에 대해서 제가 갖고 있는 생각, 그리고 당의 생각 시원하게 말씀드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 정관용> 꼭 당의 생각이 아니라도 좋아요.
◆ 박주민> 필요하면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정관용> 이 코너가 어떻게 꾸려질지를 예고하는 의미의 첫 질문입니다. 임종석 실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주민> 임종석 실장에 대해서 요즘에 야당이 굉장히 공격을 많이 하는데요. 제가 다른 프로그램에 나가서도 말한 바가 있는데 자타공인 현재 대선후보 1위는 저희 쪽의 이낙연 총리예요.
◇ 정관용> 여론조사에서 보면 그렇게 나오죠.
◆ 박주민>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왜 갑자기 임종석 비서실장 공격하느냐에 대해서 당내에서도 약간 의아해하고 있어요. 그리고 실질적으로 임종석 실장이 갖고 있는 자산 그리고 본인도 아마 인정할 텐데 이것은 자기 정치를 하면서 생기는 자산이 아니라 대통령님을 잘 보좌한다라는 평가에서 나온 자산이거든요.
◇ 정관용> 그런데 역대 대통령 비서실장들이 한 행동하고 비교해 보면 UAE에 직접 날아가서 문제를 해결하고 온다든지 그다음에 미국에서 대표 누가 오는데 장관 만나기 전에 비서실장을 먼저 만난다든지 이런 건 사실 전례가 없는 일이잖아요.
◆ 박주민> UAE에 간 것도 대통령님이 특사 자격을 부여해서 갔다 온 거고요.
◇ 정관용> 그럴 때도 과거 같으면 비서실장이 아닌 다른 사람을 특사로 보내지. 비서실장을 그렇게 보낸 적이 없단 말이에요. 이러니까 정권 2인자, 권력 2인자 소리가 막 나오는 거 아닌가요?
◆ 박주민> 아시다시피 그때 UAE 관련된 소식은 비밀리에 다루어야 될 게 있었고요. 급박하게 뭔가 의사 전달이 될 필요성이 있어야 됐던 거예요. 그래서 지금도 그 내용이 다 공개된 건 아니지만 그래서 비서실장이 갔던 거고요. 그다음에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보가 와서 만난 사람이 꼭 임종석 실장만이 아닙니다.
◇ 정관용> 그런데 첫 번째로 만났잖아요.
◆ 박주민> 그런데 임 실장이 남북공동선언에 대한 이행 책임자기도 하고요. 최근에 실무적으로 북한과의 어떤 정상회담이나 이런 것들을 준비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아마 비건 입장에서는 제일 이야기 듣고 싶은 사람이었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비건이 그렇게 요청을 했답니다.
◇ 정관용> 미국 측이 먼저 요청했다. 그러면 그건 이 정권 실세는 임종석이야 이랬던 거 아니에요.
◆ 박주민> 실세라기보다는 제가 방금 전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했던 사람이고 또 그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많은 사람을 만났던 사람이기 때문에 정보원이라는 측면에서 가치 평가를 했을 때.
◇ 정관용>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 박주민>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사람이 실세라서 이 사람한테 얘기를 듣는다거나 이 사람에 대해 뭔가 얘기를 하면 이 사람이 풀어줄 거다 이런 생각이 아니라 정보원의 측면에서. 그래서 아시다시피 윤건영 3실장도 만나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이건 완전히 순수하게 제가 봤을 때는 정보수집차 만난 것이다 이렇게 보여지는 것이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 등 청와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윤창원기자
◇ 정관용> 그리고 저는 선글라스는 전혀 문제 삼고 싶은 생각이 없는데 어쨌든 대통령이.
◆ 박주민> 제가 뭐라고 했어요, 실장님한테. 왜 선글라스 써서 이렇게 분란을 일으키냐고 자기가 눈이 워낙 안 좋아서.
◇ 정관용> 글쎄, 그 얘기는 저는 전혀 관심이 없는 얘기고 (웃음) 대통령 부재시에 물론 남북 이행점검의 책임자로서 위원회 위원장 신분이라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만 대통령 비서실장, 역대 대통령 비서실장은 아까 얘기한 것처럼 거의 드러나지 않고 조용히 보좌하는데 국정원장, 장관 이렇게 다 함께 거기에 어쨌든 책임자 위치로 현장을 가서 방문을 하고 게다가 그것을 동영상으로 만들어서 본인의 목소리를 입혀서 이거 역시 전례가 없는 일이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특별히 야당이 이렇게 공격했다가 아니라 전례가 없다라는 점에서는 야당도 문제 삼을 수 있다는 거죠.
◆ 박주민> 그런데 만약에 진짜 야당이 문제 삼는 것처럼 자기 정치를 한다든지 또는 부여되지 않은 역할을 가지고 있는 권력을 이용해서 뭔가 이렇게 한다든지 하면 문제가 될 텐데. 대통령께서 계속 특별한 임무를 부여해 주고 있는 겁니다. 아까 UAE 특사도 그렇고 남북 공동선언 이행실무 관련해서 책임을 맡으라고 한 것도 그렇고요. 그리고 이번에 말씀하셨던 방문도 DMZ 관련된 방문도 공식적인 회의에서 결정된 일정이었다는 거고 그래서 위원들이 같이 간 거지 않습니까? 그래서 약간 자기정치를 한다라는 평가가 과연 맞느냐라는 생각이 들고요.
◇ 정관용> 그건 공식적 회의가 임종석 실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회의잖아요.
◆ 박주민> 맞습니다.
◇ 정관용> 그거 자기가 결정한 거잖아요.
◆ 박주민> 위원회라는 것은 위원장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해서 결정되는 건 아니고요.
◇ 정관용> 그래도 책임을 지고.
◆ 박주민> 그런데 과거에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진짜 비서실장이 자기가 갖고 있는 권한을 넘어서서 자기한테 부여된 건 A인데 A가 아니라 B나 C를 행사한다면 문제인데 지금 대통령님이 A를 부여해 준 A를 하면 A를 하고 B를 하면 B를 하는 거거든요.
◇ 정관용> 좋습니다. 바로 그 맥락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임종석 실장을 키우는 거 아니냐 그런 시각은 어떻게 봐요, 대권주자로.
◆ 박주민> 일 잘해서 일을 시키고 그러면.
◇ 정관용> 대권주자로 키우려고 일부러 역할을 막 주는 거 아니냐?
◆ 박주민> 그런 얘기는 제가 당내에서 들어본 적이 없고요. 아시다시피 문재인 대통령님과 같이 해 왔던 또 많은 분들이 계신데 만약에 임종석 실장이 자기 정치를 한다든지 또는 그런 식으로 뭔가 움직였다면 소리가 날 거예요. 그리고 대통령님 입장에서는 신뢰가 가고 그러면 자꾸 일을 맡기는 건 당연한 거고요. 그런데 그걸 미래를 바라보고 이렇게 한다. 아직까지 그런 얘기는 나오는 것 같지 않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그런데 왜 그렇게 자유한국당에서 임종석 실장을 공격한다고 보세요.
◆ 박주민> 잘 모르겠어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 정관용> 당내에서도 의아해한다?
◆ 박주민> 자기정치를 한다든지 또는 그걸 통해서 무슨 권력을 키우고 있다든지.
◇ 정관용> 그게 아니라고 본다?
◆ 박주민> 가장 먼저 소리 나야 될 곳이 저희 당 내부인데요. 그런데 저희 당 내부에서는 아무 소리가 안 나와요.
◇ 정관용> 위세에 눌려서 소리 못 내는 거 아니에요?
◆ 박주민> 무슨 위세에 눌려요. 그런 거 아니고요. 그래서 의아해하는 거고 모두에도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자타공인 지금 국민들이 생각하는 1순위는 이낙연 총리거든요. 그러면 저희들 입장에서는 이낙연 총리에 대해서 뭐라고 공격하는 게 맞을 것 같은데 왜 그럴까?
◇ 정관용> 별로 공격을 안 해요, 이낙연 총리는.
◆ 박주민> 그러니까요. 저희들이 그래서 이건 임종석 실장을 겨냥한 게 아니라 대통령님을 겨냥한 비판이다라고 저희들은 보고 있어요. 대통령님이 제대로 건사를 못한다. 이런 얘기가 지금 나오게끔 만들려고 하는 그런 포석 아니냐 그런 생각이 드는 거죠.
◇ 정관용> 그래요.
◆ 박주민> 그래서 지금 최순실 얘기도 걸고 자꾸 그렇게 걸잖아요. 그게 임종석 실장에 대한 타깃팅이 아니라 대통령님에 대한 타깃팅이 아니냐 그렇게 보고 있죠.
◇ 정관용> 좋아요. 임 실장 얘기는 그 정도 하고요. 야권 쪽은 요새 보수 대통합 논의가 잠깐 있다가 또 들어가더니 자유한국당은 요새 전당대회를 2월에 하느냐 마느냐로 또 막 시끌시끌하고.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 (사진=시사자키팀)
◆ 박주민>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런 움직임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 박주민> 그러니까 사실은 2월에 하게 되면 총선을 앞두거나 아니면 새로 당대표가 뽑혔을 때 또 한 번 뭔가 해야 될 수도 있다는 얘기는 나왔었거든요.
◇ 정관용> 당대표가 되면 임기가 1년밖에 안 되나요?
◆ 박주민> 그건 아닌데요. 총선을 치를 때 보통 당대표들은 자기의 구상과 또 그런 그림을 가지고 치르고 싶은데. 만약에 이제 그게 안 된다면 당대표 입장에서는 총선이라는 것을 관리만 해 주는 입장이 되는 거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마 이번에 당대표가 뽑히면 6월이나 그 무렵에 또 한 번 뭔가 조강특위 같은 것을 열어서 지역위원장 저희 입장에서는 또는 당협위원장을 바꾸려고 하는 게 있지 않을까. 이런 얘기는 계속 나왔었거든요.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그러지 않을까. 그게 현실적으로 드러나는 거예요. 2월에 하는 것보다 6월에 하는 게 낫지 않냐 이런 얘기들이 계속 나오는 거죠.
◇ 정관용> 내년 2월에 하면 총선은 그다음 해 4월이니까 너무 길다.
◆ 박주민> 네.
◇ 정관용> 그다음 해 4월에 준비하기 위해서 그보다 한 7~8개월 전, 10개월 전 그때가 어떠냐 그런 얘기.
◆ 박주민> 전체적으로 그런 분란의 배경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총선을 어떤 식으로 치를 것이냐가 좀 깔려 있는 것 아니냐 그렇게 보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래서 어떻게 될 것 같아요?
◆ 박주민> 글쎄요, 지금 저로서도 참 전망하기가 어려운데요. 참 이게 특이하죠. 비대위원장이 있고 비대위원장이 오히려 전원책이라는 분을 모셔온 건데 두 분이 말이 이렇게 안 맞는지. 아마 당내 사정이 그만큼 굉장히 복잡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바른미래당하고 보수 대통합 얘기는 어떻게 될 것 같아요?
◆ 박주민> 지금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계속 부인하고 있죠. 그런데 몇몇 의원들 입에서 나오는 얘기를 들어보면 흐름이 있는 것 같기는 해요. 그러니까 최근에 부정할 수도 있지만 이언주 의원님 같은 경우에는 전례 없이 센 얘기들은 지금 하고 있고요. 심지어는 어떤 언론인터뷰 제목만 봐서 제가 정확하게 읽은 건지 모르겠지만 바른미래당의 실험이 실패한 것이다라는 평가도 한 것으로 제가 봤는데 그렇다는 것은 좀 분화의 조짐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어느 정도 규모냐 이건 좀 알기가 어렵죠. 그리고 분화는 좀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당협위원장 신청을 안 하신 분들이 있는 거예요.
◇ 정관용> 그렇죠, 현역 의원인데.
◆ 박주민> 현역 의원인데도. 그렇다면 이 신호는 뭘까. 그것도 해석해 봐야 되는데 이렇게든 저렇게든 분화될 것 같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 정관용> 여전히 보수 쪽 정당의 중심은 그러면 자유한국당이 될 거라고 보세요? 바른미래당은 자기들이 중심이 되고 싶다고 하는데.
◆ 박주민> 전통적인 정서라든지 자산의 측면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우세한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변수가 있을 것 같아요. 뭐냐 하면 남북관계나 북미관계가 진전이 되면요. 기존에 가지고 왔던 자산 중의 핵심인 반공 이데올로기라든지 또는 반북이라는 정서 이런 것들이.
◇ 정관용> 힘을 잃을 수도 있죠.
◆ 박주민> 힘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존의 자산이 굉장히 의미 없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한번 봐야 되고요. 바른미래당도 좀 그런 기대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자유한국당이 변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지금까지는 보편적 복지라는 말에 굉장히 거부감을 나타냈거든요. 그런데 지방선거 관련된 평가 이후에 보편적 복지라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 정관용> 맞습니다.
◆ 박주민> 그리고 특히 아동수당에 대해서도 밝혔고요.
◇ 정관용> 90%가 아니라 100% 다 주자.
◆ 박주민> 그래서 보수 쪽에서도 뭔가 이념적이나 아니면 정책적 방향의 대전환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약간 또 통폐합이 있을 수 있어요.
◇ 정관용> 황교안 전 총리가 뜨는 건 어떻게 봅니까?
◆ 박주민> 아무래도 이제 전통적인 보수진영에서는 선호할 만하죠. 안정감을 준다는 평가도 있고요. 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가진 분들에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마지막을 지킨 마치 호위무사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제 황교안 전 총리가 뜨는 것 같은데요. 문제는 그런데 그러면 반대로 박근혜 전 정부가 가지고 있었던 과오, 책임 이런 부분도 같이 안아야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것도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자유한국당이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자산의 해체나 이런 것들이 만약에 이루어질 경우에 같이 좀 될 수도 있어요, 해체가. 그런 부분도 좀 열려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황교안 전 총리가 뜨는 게 반가운 거 아니에요?
◆ 박주민> 저희는...
◇ 정관용> 박근혜의 덫에 딱 가둘 수 있지 않을까요?
◆ 박주민> 저희는 특별히 어떤 분이 뜬다, 안 뜬다 이런 거 신경 쓰지는 않습니다.
◇ 정관용> 아예 신경을 안 써요?
◆ 박주민> 제가 지금 드리는 말씀이 뭐냐 하면 실제 논의를 안 해요.
◇ 정관용> 물론 당내 공식토론 하지는 않겠죠, 지금 시기도 그렇고.
◆ 박주민> 황교안 총리도 괜찮고 홍준표 대표님도 괜찮고 다 괜찮죠.
◇ 정관용> 누구라도 좋다.
◆ 박주민> 현재로서는 저희가 누구든 해 볼 만하다. 그리고 앞으로 남북관계나 이런 것들이 더 진전될 것이기 때문에.
◇ 정관용> 오히려 보수에서 아주 샛별처럼 새로운 인물이 확 뜨는 걸 오히려 경계해야 되지 않습니까,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 박주민> 굉장히 새로운 어떤 방향 또 새로운 어떤 정책 이런 것들을 갖고 나타난다면 저희들이 좀 더 다른 대응을 해야 되겠죠. 그런데 지금 거론되는 황교안, 홍준표 이런 분들은 가지고 오셨던 얘기들과 담론들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건 저희들이 익숙합니다.
◇ 정관용> 그렇죠, 거 봐요. 더불어민주당은 지금 좋아하고 있잖아요, (웃음) 속으로.
◆ 박주민> 좋아한다기보다는.
◇ 정관용> 그리고 더 많은 개혁을 바라는 입장에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진짜 꼭 이거, 이거, 이거는 해야 돼 하는 그런 목소리들이 있습니다.
◆ 박주민> 네, 있습니다.
◇ 정관용> 그 과제가 정치적으로 보면 선거제도 개혁. 개헌도 했으면 좋겠지만 그건 상당히 좀 어려워 보이니까. 그다음에 사법과 관련해서는 고위공직자 수사처라든지 검경수사권 조정이라든지 수십 년 얘기돼온 거 이제는 좀 매듭을 지어야 된다라는 목소리가 분명히 있지 않습니까?
◆ 박주민>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런 시각에서 볼 때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제도 개혁 부분에 대해서는 왠지 엉덩이를 쓱 빼는 모양새고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나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는 확 속도를 내지 않는 모양새거든요. 그렇게 안 느끼세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 (사진=시사자키팀)
◆ 박주민> 아닙니다. 지금 저희가 검경수사권 조정이나 공수처 관련돼서는 당정협의도 계속하고 있고요. 그래서 사개특위가 열리면 굉장히 세게 대응할 생각입니다. 다만 사개특위가 지금까지 안 열렸었어요. 논의의 장이 안 열렸기 때문에 저희들이 얘기를 안 한 거지 저희들은 이게 반드시 통과되어야 할 과제라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고 굉장히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그 부분은 제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고요. 제가 특히 사개특위 의원이라서. 그다음에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있지만 대통령님 역시도 계속 강조하고 있거든요. 비례성을 높여야 된다. 그리고 이해찬 대표님도 초월회라고 하는 당대표 모임이 있습니다, 국회의장과 함께하는. 거기에서 수차례 이번에 진짜 선거제도 개혁해야 된다는 의사를 밝힌 바가 있습니다. 저희 당의 입장은 항상 그렇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저희들이 소극적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 정관용> 당론은 정했나요?
◆ 박주민> 당론은 저희 연동형 비례로 한다는 거죠.
◇ 정관용>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당론 정했다.
◆ 박주민> 그러니까 당론으로 딱 이거다는 아니지만 다 거기에 동의가 돼서 사실은 대통령님 개헌안에도 비례성을 강하게 하는 것으로 개헌안에 넣자라는 얘기가 나왔었고요. 그걸 전제로 저희들은 계속 논의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소선거구제, 중대선거구제는 어떻습니까?
◆ 박주민> 저희들이 생각하는 기본모델은 소선거구 플러스 연동형입니다. 왜냐하면.
◇ 정관용> 그러면 선거구를 더 줄입니까? 비례대표 의원 숫자를 늘려야 될 거 아니에요.
◆ 박주민> 그 부분은 세밀하게 논의가 되어야 해서 당론으로 이거다라고 말씀을 못 드리는 건데 연동형이라는 기본적인 모델은 동의하는데 지역구 숫자를 줄이냐, 늘리냐. 비례를 몇 석으로 하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들도 좀 논의를 해야 돼요.
◇ 정관용> 아직 남았어요. 그러면 빨리 결론을 내야죠.
◆ 박주민> 그 부분에 있어서는.
◇ 정관용> 국회의원 숫자를 더 늘리더라도 이렇게 해야 된다 그런 걸 국민 앞에 설득을 하려면 여당이 좀 움직여야 되지 않습니까?
◆ 박주민> 실제로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들이 어느 정도 숫자를 늘려야 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데 법안들이 몇 개 제출이 돼 있어요. 예를 들어 330석을 기본으로 한 법안도 저희 당 의원님이 내신 게 있고 저는 한 370명 낸 게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 조금 차이가 있는 거죠. 그런데 어느 정도는 늘려야 되지 않을까 하는 이런 생각들은 갖고 있는 거죠.
◇ 정관용> 다 매듭지을 수 있을까요, 연말까지?
◆ 박주민> 지금...
◇ 정관용> 시간이 없습니다.
◆ 박주민> 연말까지 매듭짓기가 좀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사개특위 같은 경우에는 원래 연말까지만 운영하는 걸로 되어 있는데 좀 연장하자는 얘기가 지금 되고 있고요. 선거제도 관련해서는 이번에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이 대통령님과 가진 상설협의체 회의에서 하자라는 얘기가 됐기 때문에 좀 더 생산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좋습니다. 매월 한 번씩 출연해서 저와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질문인데요. 지난 한 달 박주민 의원이 제일 잘한 거 한 가지 제일 잘못했다고 반성하는 거 한 가지.
◆ 박주민> 제일 잘한 것은 저 혼자 한 건 아니지만 계속 이야기를 해서 특별재판부 관련한 법안을 여야 4당이 같이 추진하기로 하게 된 게 제일 잘한 거라고 생각하고요. 제일 못한 거라면 국감 과정에서 제가 던졌던 의혹들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제가 진짜 파고 싶었던 의혹들을 마무리 못 지은 부분들이 있어요.
◇ 정관용> 대표적인 게 뭡니까?
◆ 박주민> 황교안 전 총리가 탑승했던 차량이 주민의 차량을 충돌하는 사건이 있었어요.
◇ 정관용> 뺑소니 논란?
◆ 박주민> 네, 그런데 뺑소니로 단정짓기는 어렵겠지만 하여튼 충돌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관련돼서 영상들이 재판에 제출이 됐는데 이 영상이 조작된 게 아니냐는 의혹은 계속 제기돼 왔었거든요. 그 부분을 좀 더 저희가 마무리를 지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좀 잘 안 되고 있는 부분이 아쉽고, 그런 것들이 아쉽습니다.
◇ 정관용> 그런 것을 지켜봐야 되겠군요.
◆ 박주민> 몇 가지 추가적인 작업을 더 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좀 아쉽습니다.
◇ 정관용> 여야를 막론하고 최근 제일 칭찬해 주고 싶은 국회의원은 누구입니까?
◆ 박주민> 아무래도 박용진 의원이죠.
◇ 정관용> 그럴 줄 알았어요. 여기까지 합시다.
◆ 박주민> 알겠습니다.
◇ 정관용> ‘수요국회 여의도 베테랑’ 오늘 첫 시간이었어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과 함께했습니다. 다음 달에 또 봬요.
◆ 박주민> 알겠습니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