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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홀로 딸 키워온 30대 엄마 끝내 제주서 주검으로

    한달 전부터 우울증 앓아…다니던 직장도 2개월전 그만둬

    장모(33·여)씨 시신 인양 모습. (사진=제주해양경찰서 제공)

     

    제주를 찾은 모녀가 바닷가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아이 엄마는 남편 없이 홀로 애를 키워온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8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후 6시 36분쯤 제주항 동부두 방파제에서 장모(33‧여)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낚시객이 낚시를 하기 위해 방파제를 넘어가다 시신을 발견하고 해경에 신고했다.

    낚시객은 "(시신이) 삼발이 사이에 끼어 있었고, 사람 같아서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시신을 수습한 해경은 장씨의 지문을 채취해 지문감정을 벌였고, 그 결과 실종된 아이 엄마인 장씨인 것으로 확인했다.

    발견 당시 장씨의 시신은 긴 머리에 곤색 꽃무늬 잠바와 검정색 레깅스를 입고 있었다.

    지난 2일 새벽 장씨 모녀가 제주시 용담동 해안가로 내려갔을 때 모습과 일치했다.

    해경이 확인한 장씨 모녀의 마지막 행적이다.

    남편 없이 홀로 아이를 키워온 장씨는 생전에 부모님에게 "제주에 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 모녀는 경기도 파주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다.

    장씨의 아버지가 지난 1일 파주경찰서에 실종신고 할 당시 "딸이 평소에 제주에 살고 싶다고, 제주에 여행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렇게 장씨 모녀는 아무 말 없이 지난달 31일 밤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현재까지 장씨 모녀는 제주 바다에 투신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마지막 행적인 지난 2일 새벽 제주시 용담동 해안가로 내려간 뒤로 다시 올라온 행적이 확인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제주시 삼도동 한 모텔에서 묵을 때도 화장실에서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장씨는 모텔을 떠나 제주시 용담동 해안가로 갈 때에도 아이 옷만 들어있던 여행용 가방을 그대로 뒀고, 퇴실하겠다는 말도 없었다.

    특히 장씨는 한 달 전부터 우울증 약을 복용해왔고, 다니던 직장도 두 달 전에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오후 6시36분쯤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장씨 딸 장모(3)양도 부검 결과 익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8일 오후 진행되는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겠지만 현재까지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이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볼 만한 가족 진술은 없지만, 평소 생활관계 등 전반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고, 여러 방면으로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장모(3)양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가. (사진=제주해양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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