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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시장 이전 최후통첩날…구시장 상인 절반 신시장 이전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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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량진시장 이전 최후통첩날…구시장 상인 절반 신시장 이전 신청

    수협 "오후 5시 기준 258개 상점 중 127개 이전 신청"
    구시장 상인 "단전, 단수로 어쩔 수 없이 신청했을 뿐…입주까진 안 할 것"

    (사진=자료사진)

     

    구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의 신시장 입주 신청 마감일인 9일 절반 가까운 구시장 상점이 입주신청을 했다.

    거센 반발로 인한 큰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수협은 신청 마감기한인 오후 5시 기준 구시장 잔류 상점 258개 중 127개소가 입주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수협은 지난 5일 구시장 전역에 물과 전기 공급을 끊으며 9일까지 신시장으로 이전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반발한 구시장 상인들은 5일째 계속된 단전·단수에도 구시장에서 촛불을 켠 채로 영업을 이어가고 연일 구시장 입구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수협 측의 조치에 맞서왔다.

    다만 최후통첩 일인 이날 오후 상인들의 저항은 한풀 꺾인 모습이었다.

    평소 100명 이상 집결하던 구시장 철거 강제집행 반대 집회에도 이날 오후엔 60여명이 참여했고 신시장 건물엔 마감시간인 오후 5시 전까지 입주신청서를 제출하러 온 상인들이 줄을 이었다.

    신청마감 이후에도 몇몇 상인들은 노량진 신시장 건물에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신시장 건물을 찾기도 했다.

    한 상인은 "20년 넘게 구시장에서 장사를 해왔지만 이젠 전기도 끊고 물도 끊겨 버틸 수가 없어서 입주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수협 관계자는 "절반가량이 이전신청을 접수해 3년간 지속된 노량진 구시장 사태를 일단락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오는 17일까지 신시장 이전을 위한 지원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 밝혔다.

    다만 전기가 차단돼 어둑한 구시장에서도 끝까지 점포를 지키겠단 상인들도 있었다.

    구시장에서 22년 동안 패류를 팔아왔다는 임상묵(51)씨는 "신시장 건물구조를 보면 당장 물고기를 넣어야 할 수족관부터 잘못돼있는데 어떻게 들어가냐"며 "단전·단수가 계속되도 구시장에 끝까지 남겠다"고 말했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비상대책총연합회 윤헌주 공동위원장 또한 "전기와 물을 끊고 상인을 협박하니 일부 상인들이 어쩔 수 없이 신청을 했을 뿐"이라며 "상인들이 입주까진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워진 지 48년 된 노량진 수산시장은 시설 노후화 등으로 지난 2004년부터 현대화가 추진됐다.

    신시장은 지난 2016년 3월 문을 열어 첫 경매를 치렀지만, 상인 중 일부는 비싼 임대료와 좁은 면적 등을 이유로 이전을 거부하고 구시장에서 영업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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