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 북측 자유의 다리 앞에 신설된 우리 군의 경비초소. 공동근무수칙이 마련되지 않아 경비병들이 아직은 근무를 하지 않고 있다.(국방부 제공)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의 남북 공동근무수칙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군사 당국과 유엔군사령부는 지난 6일 판문점 남측지역인 자유의 집에서 열린 '남·북·유엔사 3자 협의체' 3차 회의에서 판문점 내에서 근무하는 남북 장병에게 적용할 공동근무수칙을 마련하기로 합의하고 전통문 교환 등을 통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군 당국자는 "조만간 남·북·유엔사 3자회의가 다시 열려 공동근무수칙의 구체적인 내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에 명시된 JSA 비무장화 이행 과정에서 JSA 내 북측 초소 5개와 우리측 초소 4개를 폐쇄했다.
또 JSA 자유왕래에 대비해 북측 초소 2개와 우리측 초소 2개를 신설했다. 남북 각각 2개의 초소는 북측 자유의 다리 부근과 남측 JSA 진입로 쪽에 설치됐다.
그러나 군 당국에 따르면 신설된 초소는 아직 활용되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JSA 북측에 우리 초소가, 북측은 JSA 남측에 초소를 설치했으나 사용하지 않을 뿐더러 남측에 설치된 우리 초소에서도 경비근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이 모두 공동근무수칙안이 나오기 전까지 신설된 초소를 활용하지 않은채 초소 외의 지역에서 경비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남·북유엔사의 공동근무수칙 합의안이 나와야 신설된 초소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유엔사는 각각 경비병력을 35명으로 하고, 경비병들이 노란색 바탕에 '판문점 민사경찰'이란 파란색 글씨가 새겨진 넓이 15㎝의 같은 완장을 왼팔에 차고 근무하기로 합의한 바 있으며 현재는 초소 근무시간과 근무자 교대방법, 공동순찰시간과 방법 등 구체적인 공동근무방안을 마련 중이다.
군 당국자는 "이미 새로운 초소가 마련돼 남북 모두 공동근무수칙이 빨리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다음주 중에는 공동근무수칙 합의안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북·유엔사는 판문점 내 감시장비 운용 실태도 확인하고 감시장비 조정 및 상호 정보공유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남·북·유엔사는 감시장비 조정 등의 조치가 완료되는 시점을 고려해 JSA 내 관광객들의 자유왕래 보장조치를 시행한다는 방침으로 이르면 이달 중으로 관광객들의 자유왕래가 이뤄질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달 중에 JSA 자유왕래가 가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늦어도 연내에는 자유왕래가 실현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