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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5차례 파악…쌍둥이도 기소 의견

사건/사고

    경찰,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5차례 파악…쌍둥이도 기소 의견

    다섯차례 시험지와 정답 유출한 혐의…교무부장 구속, 쌍둥이 불구속기소
    기말고사 전 과목 정답 메모와 빈 시험지 등 발견
    전 교장, 교감, 교사총괄 담당교사는 불기소 의견 송치

     

    경찰이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이 2학년 1학기 기말고사뿐 아니라, 지난해부터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전 교무부장 A씨를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하고, 쌍둥이 자녀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7월까지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정기고사 시험지와 정답을 자녀들에게 유출한 후 시험에 응시하게 해 학교의 성적관리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9월 숙명여고와 A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결과 시험지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증거를 다수 확보했다고 밝혔다.

     

    먼저 경찰은 영어 서술형 정답이 저장된 쌍둥이 동생의 핸드폰 메모를 발견했다.

    또 자택에서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전 과목의 정답이 기재된 매모와 시험지와 빈 시험지 등도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관련 자료들에 대해 모두 모른다고 부인하고, 쌍둥이 자녀들도 "시험 후 채점을 위해 메모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1학기 중간‧기말시험지 금고 보관일에 근무대장에 기재를 하지 않은 채 초과근무를 한 점에 대해서도 "평소 초과 근무일보다 일찍 퇴근해 대장에 기록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함께 입건된 전 교장과 교감, 고사총괄 담당교사는 학업성적 관리의무를 방해한 방조범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며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학교 시험문제 출제부터 보관, 채점 등 전 과정에 대한 보완 지침을 명확히 마련하고, 시험지 보관 장소 CCTV 설치와 금고 개폐이력 저장 등 보안 강화 조치가 필요하다며 서울시교육청에 제도 개선 사항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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