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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화장 지운 뷰티 유튜버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

사회 일반

    [인터뷰] 화장 지운 뷰티 유튜버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

    '제가 너무 못생겨서' 댓글에 업로드 결심
    화장법 영상에 '못생겼다' 악플 시달려
    영상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 올리자
    "언니 덕분에 희망을 찾았다" 응원 多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배리나 ('나는 예쁘지않습니다' 동영상의 주인공, 유튜버)

    '저는 키 163cm, 몸무게 96kg입니다. 저는 예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당신은 그 존재 자체가 특별합니다. 그 아무도 당신을 해쳐서는 안 됩니다. 저는 예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한 여성이 있습니다. 예쁘게 화장하는 법을 소개하는 유튜브 뷰티 크리에이터였는데요. 그렇게 활동을 하던 이 여성이 어느 날 돌연 화장을 지우면서 민낯으로 카메라 앞에 섭니다. 그리고는 나는 예쁘지 않다, 이런 이름의 동영상을 올립니다. 이 동영상은 조회수 500만 뷰를 넘어서면서 지금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무엇이 이 여성의 마음을 움직였던 걸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나는 예쁘지 않다고 외치는 뷰티 크리에이터 배리나 씨 만나보죠. 배리나 씨 안녕하세요?

    ◆ 배리나>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자기 소개를 직접 해 주시겠어요?

    ◆ 배리나> 저는 이것저것 여러 가지 잡튜버가 되어버린 크리에이터 배리나라고 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처음에는 예쁘게 화장하는 법 소개하는 뷰티 크리에이터셨다면서요?

    ◆ 배리나> 네. 그때 당시에 화장에 좀 관심이 많았었고. 유튜브라는 걸 보면서 나도 저런 거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화장하는 영상을 찍어서 올리게 됐었죠.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 영상 캡처, 유투브 배리나 씨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 영상 캡처, 유투브 배리나 씨

     

    ◇ 김현정> 그런데, 그런데, 그랬던 분이... 갑자기 지난 6월에 카메라 앞에서 화장을 하나하나 지우면서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셨어요. 어떻게 올리게 되셨어요?

    ◆ 배리나> (제 기존 영상) 댓글창에 10대 분들이 좀 많으셨었는데, 초등학생인데도 저 때문에 화장품을 사게 됐어요라는 글들이나 '저 너무 못생겼는데 언니처럼 화장하면 예뻐질까요?'라는 이런 댓글들이 엄청 많았어서요. 그래서 이건 뭔가 잘못된 것 같다라는 생각에 그분들한테 그러지 않아도 된다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영상을 올리게 된 거였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눈은 어떻게 하면 더 크게 보일 수 있는지, 볼터치는 어떻게 바르면 얼굴이 갸름하게 V라인으로 보일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을 알려주시다가 이런 식의 획일화된 기준이 어떤 이들한테는 고통을 주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셨다는 거예요?

    ◆ 배리나> 네. 우리는 너무 한 가지 미를 추구하고 맞지 않는 사람들까지 그거에 끼워맞추려고 되게 많은 돈과 시간을 허비하면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더라고요.

    ◇ 김현정> 아~ 그러고 보니까 그러네요. 저도 V라인이 이왕이면 네모난 얼굴보다는 예쁜 거라고 생각을 했고 눈도 이왕이면 쌍꺼풀이 또렷하게 있는 커다란 눈망울이 실눈보다 예쁘지 않은가, 항상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은데. 리나 씨는 어땠어요, 리나 씨는?

    ◆ 배리나> 저도 엄청 한 가지 미를 추구했었죠. 맨날 얼굴을 들여다보면 이것도 고치고 싶고 여기도 고치고 싶고. 그런 생각을 엄청 많이 했었어요.

    ◇ 김현정> 영상을 보니까 리나 씨가 그동안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던 그때도 악플을 상당히 많이 받았는데 그 상처를 견디면서 나도 활동했던 거다. 이런 게 막 써 있더라고요?

    ◆ 배리나> 네. 초반에 각종 사이트에 제 얼굴들을 퍼가면서 조롱을 많이 했었어요. '야, 얘 얼굴 봐라!' 이런 식으로. '저런 애들은 죽어야 된다.' 이런 식으로.

    ◇ 김현정> 죽어야 된다고요?

    ◆ 배리나> 네.

    ◇ 김현정> 세상에, 누가...

    ◆ 배리나> 찾아가서 죽이겠다는 메일도 받았었어요.

    ◇ 김현정> 세상에... 이렇게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라는 영상을 올릴 때도 용기가 상당히 많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이미 악플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분명히 비꼬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예상이 됐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 있게 올린 이유가 있다면?

    ◆ 배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같이 고통을 받았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이게 해 드릴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서 올리게 된 거였어요.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 영상 캡처, 유투브 배리나 씨

     

    ◇ 김현정> 그런 영상이 조회수 500만 뷰를 넘어서면서 지금 세간의 화제가 됐습니다. 물론 거기에 악플도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위로받고 응원하고 이런 분들도 계시죠?

    ◆ 배리나> 많으세요. 식이장애를 갖고 계시는 분들이 꽤 계셨는데. 저 또한 식이장애를 갖고 있어서.

    ◇ 김현정> 식이장애라 하면 거식증, 이런 거요?

    ◆ 배리나> 거식증, 폭식증 그리고 먹고 토하는 것도 다 식이장애에 속하거든요. 그런 것 때문에 고통받으셨는데, 이제는 나 자신을 혐오하지 않으면서 먹고 싶은 거 즐기신다고 그런 것도 있었고요. 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예쁘지 않은 얼굴이신가 봐요. 그런데 그 강박 때문에 내가 죽어버리면 다 괜찮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신 분도 있었었는데, 언니 영상을 보고 희망의 줄기를 잡은 것 같다고 올려주셔서 너무 고맙다라는 댓글이 기억에 남아요. 악플 때문에 힘들다가도 이런 댓글이 생각이 나서 포기를 안 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끝으로 우리 청취자 질문입니다. 그렇다면 배리나 씨가 생각하는 예쁘다, 아름답다 혹은 멋지다의 정의?

    ◆ 배리나> 자신이 찾아가는 것 같아요.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이 찾아가는 것.

    ◇ 김현정> 자신을 찾아가는 그 여정. 그 여정이 아름다운 거다?

    ◆ 배리나> 네.

    ◇ 김현정> 멋진 말이네요, 멋진 말이네요. 배리나 씨. 영상 올리는 것에서 그치지 마시고 이런 내용들을 많이 세상에 알려주는 역할들 계속해서 꾸준히 해 주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 배리나>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배리나> 네.

    ◇ 김현정>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라는 영상으로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주인공입니다. 배리나 씨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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