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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성평등센터 개소 "차별과 배제 없는 KBS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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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성평등센터 개소 "차별과 배제 없는 KBS 만들 것"

    성평등 조직문화 구현 위한 제도 개선·직장 내 성폭력 사건 접수·성폭력 예방 교육
    이윤상 센터장 "피해자는 제대로 신고하고 가해자는 행동에 책임지는 원칙 자리 잡게 할 것"
    양승동 KBS 사장 "시대 변화에 KBS 앞서가야 한다는 기대 있어"
    진선미 여가부 장관 "방송계에 성평등 문화 확산되길"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2층 성평등센터 앞에서 'KBS 성평등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사진은 현판식 모습 (사진=KBS 제공) 확대이미지

     

    KBS가 방송사 최초로 성평등센터(센터장 이윤상)를 개소했다. KBS는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을 처리하는 것뿐 아니라 성평등 조직문화 구현을 위한 제도 개선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2층에서 'KBS 성평등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윤상 센터장을 비롯해 KBS 양승동 사장,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백미순 대표, KBS 박옥희 이사 등을 비롯해 KBS 역대 여성협회장, KBS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이윤상 KBS 성평등센터장은 "무거운 역할을 맡게 돼서 더없이 영광스럽기도 하고 부담되기도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센터장은 "성평등센터는 KBS 안에서 발생하는 성폭력-성차별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며 "피해자 보호, 피해자 2차 피해 예방, 공정한 처리, 피해자는 제대로 신고할 수 있고 가해자는 자기 행동에 책임지는 원칙이 자리 잡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성과 남성이 공히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일-가정 양립, 부족한 제도 개선, 더 좋은 제도 발굴 등을 해나갈 것이다. 탈권위적이고 인권 친화적인 조직, 차별과 배제가 없는 KBS를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KBS가 뉴스·시사·교양·드라마·예능·라디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만큼, 성평등센터의 존재와 역할이 콘텐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다.

    양승동 KBS 사장은 직원들이 개소식 행사장 근처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직원들이 멀리 떨어져 있다. 의자를 좀 더 마련할 걸 그랬나 보다. 성평등 센터를 가깝게 생각해야 하는데 너무 멀리 있다"고 해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양 사장은 "KBS는 국내 방송사로서는 처음으로 성평등센터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그 이유는 시대 변화에 KBS가 앞서가야 한다는 안팎의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고, KBS 구성원들의 의식과 조직문화가 KBS 뉴스와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 사장은 "최근 KBS는 공정하고 신속한 조사를 위해 피신고인을 자택 대기 명령하는 등 직장 내 성폭력 사건 조사에 필요한 1차 조처를 신속하게 했다"면서 "KBS 구성원들의 젠더감수성을 높여 콘텐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양 사장은 "(오늘 행사에 참석한) 박옥희 이사님께서 (KBS) 임원들 일어나(서 인사하)는데 여성이 너무 적다고 하신다. 우리 KBS 성평등센터가 제대로 자리 잡고 활동하게 되면 절반 이상 여성분들이 앞으로 임원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해 박수를 받았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정부는 '미투 운동' 이후 공공과 민간 부분을 아우르는 여러 대책을 추진해 왔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학교, 기업, 방송계를 포함한 문화예술계 등 사회 전 영역에서 구성원 간 성차별을 해소하고 민주적으로 소통하려는 일상적인 노력이 수반될 때 '미투 운동'이 요구하는 사회적 변화가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관점에서 방송사 최초로 만들어지는 KBS 성평등센터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 그동안 수많은 단역배우, 방송 현장 스태프, 계약직 등 방송 종사자들의 여러 성희롱, 성폭력 피해가 발생했으나 사건을 접수하고 제대로 처리할 전담 기구가 없었던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진 장관은 "(성평등센터는) 조직문화에 내재된 성차별적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조직 내 민주주의를 진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성가족부도 사회 전반에서 성평등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진 장관의 선창으로 여가부의 표어인 '평등을 일상으로!'를 다 같이 외치는 것으로 발언이 마무리됐다.

    사장 직속 기구인 KBS 성평등센터는 △성평등 조직문화 구현을 위한 제도 개선 △직장 내 성폭력·성차별 건 접수 및 처리 △직장 내 성폭력 예방 및 교육 △대내외 인사가 참여하는 성평등 관련 위원회 운영 등의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KBS 성평등센터는 KBS 본관 2층에 있다.

    또한, KBS는 성평등센터 개소를 계기로 성범죄 발생 시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비위 사실이 확인되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성폭력 사건의 특성을 감안해 관련 비위 사실에 대해서는 징계 시효를 늘리는 등 규정 보완작업도 관련 부서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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