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탄압 당하는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영등포산업선교회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60년 동안 도시의 소외된 이웃을 지원해 온 영등포산업선교회의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는 선교심포지움이 열렸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엄혹한 독재정권 시절 노동자들의 인권이 존중받지 못하던 현실에서 노동자들의 편에 섰던 영등포산업선교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았습니다.
영등포산업선교회는 예장 통합총회가 산업단지 노동자들을 전도하기 위해 설립한 산업전도위원회를 모태로 1958년에 설립됐습니다.
영등포 섬유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대구와 울산,구미, 대전 등 전국에서 전도활동을 펼치던 영등포산업선교회는 당시 노동자들이 인권을 존중받지 못하던 현실을 주목하고 노동조합을 통해 노동자들이 권익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돕는 활동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그 활동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재능교육과 동양시멘트, 쌍용자동차 등 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과 함께 기도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녹취]
홍윤경 / 영등포산업선교회 노동선교부장
“매주 정기적으로 기도회를 한 사업장은, 네 많이 해결이 됐습니다. 지금 파인텍을 하고 있고요. 재능교육, 동양시멘트, 쌍용자동차 이런 데는 다 해결이 됐고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탄압당하는 노동자들을 돕는 노력은 한 때 용공단체라는 오해를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교회 안팎의 차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영등포산업선교회는 도시의 그늘에서 고통당하는 이웃이야말로 교회가 품어야 할 대상이라는 사실을 교회에 알리기 위해 힘써왔습니다.
[녹취]
진방주 목사 /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산업사회 속에서 교회가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될 것인가, 그리고 또 왜 산업선교를 하는가, 산업선교에 대한 이해를 지교회 목회자들의 이해를 넓혀나가는 활동들을 했던거죠.”
1997년 IMF 이후에는 노숙인 선교와 협동공동체운동을 전개하는 등 시대 변화에 따라 도시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60년 세월동안 노동자들의 권익 회복을 위해 달려왔지만 고통 당하는 노동자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비정규직노동선교센터를 설립하고 감정노동자들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영등포산업선교회는 오늘날 노동자들이 겪는 고통을 품고 있습니다.
나아가 60년 전 선교사와 해외 교회들의 연대 속에 영등포산업선교회가 탄생한 것처럼 다른 저개발 국가의 노동자들이 스스로 권익을 되찾는 노력에 나서도록 국제 연대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영등포산업선교회 60주년기념 선교심포지움 / 13일, 서울 영등포산업선교회
(영상취재 / 정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