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멤버 지민. (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원폭 문양이 새겨진 '광복절 티셔츠' 논란, 일본 방송 출연 취소 등의 사건과 관련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간접적으로 심경을 밝혔다.
지민은 13일 오후 6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러브 유어셀프' 일본 돔투어 첫 공연 엔딩 멘트에서 "여러 상황으로 인해 아미 여러분들은 물론 전 세계 많은 분이 놀라시고 걱정하셨을 거로 생각한다"며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이야기했다.
또 "우리의 첫 쇼케이스를 도쿄의 한 작은 공연장에서 했는데, 그 당시 일본에 계신 아미들이 어떻게 알고 와주셨었는지 놀랐다"며 "이곳 도쿄돔에 오기까지 정말 많이 돌아왔다"고도 밝혔다.
이어 "오늘 여러분과 함께한 첫 도쿄돔 공연을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아미 여러분들과 함께라서 정말 기쁘다. 여러분도 저희를 보시면서 행복한 감정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의 첫 도쿄돔 공연은 5만 관중의 환호 속에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앞서 지난달 일본의 한 매체는 지민이 지난해 입은 '광복절 티셔츠'를 문제 삼아 '반일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에서 논란이 일자 TV아사히 '뮤직 스테이션'은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취소했고, 이 소식은 해외 언론에도 보도되며 파장이 커졌다.
이로 인해 일본 우익 세력의 대규모 혐한 집회가 공연장 주변에서 진행될 것으로도 우려됐으나, 1~2명 정도에 그쳤다.
또 이날 방탄소년단의 소속사는 최근 논란과 관련해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13일 공식 페이스북에 공지를 올려 △원자폭탄 이미지 의상 착용 △한국 잡지 화보 촬영 시 나치 문양 모자 착용 △과거 참여 콘서트에서 나치 마크 연상시키는 깃발 흔들며 공연 등 3가지 사안에 대해 해명했다.
빅히트는 "원폭 이미지가 들어있는 의상 착용과 관련하여,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일체의 의도가 없었고, 의상 자체가 원폭 피해자분들에게 상처를 드릴 목적으로 제작된 의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음에도, 당사가 사전에 충분한 검수를 못 하여 당사의 아티스트가 착용하게 되므로 인해 원폭 피해자분들께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릴 수 있었던 점은 물론, 당사 아티스트가 원폭 이미지와 연계되어 있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셨을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 "화보 촬영 시 과거 나치의 문양이 들어있는 모자 착용과 관련하여,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일체의 의도성이 없었고, 당일 촬영과 관련된 모든 복장과 액세서리들은 해당 언론사에서 제공받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당사가 사전에 충분한 검수를 못 하여 당사의 아티스트가 착용하게 되므로 인해 과거 나치로 인해 피해를 입으셨던 분들께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릴 수 있었던 점은 물론, 당사 아티스트가 나치 이미지와 연계되어 있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셨을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빅히트는 "상기 사안들에 대한 책임은 아티스트들의 소속사로서 세부적인 지원을 하지 못한 빅히트에 있으며, 당사 소속 아티스트들은 많은 일정들과 현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상기 사안들의 책임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공연 중 등장한 깃발에 대해서는 "나치와 관련 없는 창작 아트워크이며, '획일적인, 전체주의적 교육시스템을 비판'하기 위한 퍼포먼스였다"면서 "오히려 이러한 전체주의적 현실을 비판하기 위한 창작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히트는 현재 한일 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들을 접촉해 현재 제기되는 문제에 관해 설명하고 사과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나치 전범을 추적해 온 단체로 방탄소년단에게 나치 문양 모자를 쓴 것 등을 사과하라고 한 사이먼 비젠탈 센터(Simon Wiesenthal Center)에도 사과 서한을 발송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