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여당이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노동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탄력근로제 확대'에 대해 여당 지도부 내부에서도 이견이 표출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노동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탄력근로제가 당사자가 배제되고 성급하게 진행 된 것 같아 아쉽다"며 "탄력근로제 확대는 근로시간 단축을 무력화시키고, 노동자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탄력근로제 추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온 홍영표 원내대표를 언론이 지켜보는 공개석상에서 작심한 듯 비판한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노동시간 단축 정책 정착 전에 장시간 노동을 부추기는 것은 일관성이 떨어지고 조삼모사로 비판받을 수 있다"며 "일관된 정책 추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민주노총이 빠졌지만 탄력근로제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첫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홍 원내대표 말처럼 사회적 대화가 중요하다, 그러니 탄력근로제는 경사노위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재차 원내 방침에 반기를 들었다.
이 최고위원의 비판이 이어지자, 자리에 있던 위원들의 이목도 쏠렸다. 홍 원내대표는 이 최고위원의 발언 직후 다음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뜨기도 했다.
앞서 홍 원내대표 등 3당 원내대표들은 지난 8일 이번달 20일까지 탄력근로제에 대한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논의를 지켜본 뒤 진척이 없다면 국회가 나서 입법을 마무리 짓겠다고 합의했다.
당시 홍 원내대표는 "복잡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노사간 합의를 통해서 안을 만들고 그것이 불가능할 때 국회가 처리하려고 한다"고 시한 이후 국회 처리 방침을 밝혀왔다.
탄력근로제란 근로시간을 일정 단위내에서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제도다. 정부 여당은 일부 산업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재 노동시간을 6개월에서 1년 단위 안에서 조절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근로시간 축소를 무력화하는 방안이라며 공동 대응 방침을 정하고 반발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