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판시네 영화제를 알리는 홍보물에서 욱일기를 배경으로 한 디자인이 사용됐다. (사진=주최측 공식 홍보 영상 캡처)
스페인 판시네 영화제에서 과거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가 홍보물 배경에 사용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1월 14일부터 22일까지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리는 판시네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소책자, 포스터, 홈페이지 등의 배경으로 사용된 욱일기 디자인이 대대적으로 홍보됐다.
문제의 디자인을 보면 한 고양이가 판시네라고 적혀있는 책을 든 채로 중앙에 위치했고 그 뒷배경에는 욱일기가 크게 보인다. 그 아래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른쪽 가슴에 책을 들고 있으며 왼쪽 가슴에는 일본 국기로 보이는 명찰을 달고 있다.
주최 측은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공식 자리에서도 문제의 홍보물을 고스란히 사용했다. 지난 6일 주최 측이 올린 영상을 보면 욱일기가 소책자에 배경으로 담겨있고 인물을 소개하는 자막에도 같은 디자인이 포함됐다. 급기야 영상 마지막에는 욱일기 배경으로 된 디자인이 큰 화면을 차지한다.
욱일기 배경으로 들어간 소책자.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욱일기가 포함된 이 홍보물은 말라가 대학교를 포함해 현지 시내에 배포되기도 했다.
이를 확인한 교민들은 주최 측에 메일을 보내며 즉각 항의에 나섰다고 한다. 이후 주최 측은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논란이 된 욱일기를 뺀 홍보물로 교체했지만, 인쇄된 홍보물은 수정되기 전 디자인으로 사용되고 있다.
교민 A씨는 14일 "한국 사람들이 계속해서 공개 항의를 하고 있다"며 "공청회도 곧 열 것"이라고 밝혔다.
교민들의 계속되는 항의에 주최 측도 끝내 사과를 했다.
주최 측은 14일(현지시간) "문제된 디자인을 사용해서 불쾌하게 만들 의도는 없었다"며 "(이번 일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최대한 모든 홍보물을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오해로 인해 상처를 준 부분에 대해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주최 측은 14일(현지시간) 사과문을 내고는 입장을 표명했다. 논란이 일자, 배경으로 주최 측은 사용한 욱일기 디자인을 빼고 게재했다. (사진=공식 홈페이지 캡처)
한편 지난 10월에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리리가 공식 SNS계정에 욱일기 디자인의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라리가 측은 사과문을 올리고는 게시물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