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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내년 아세안 회의 한국개최 합의…"김정은 초청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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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 내년 아세안 회의 한국개최 합의…"김정은 초청 검토"

    • 2018-11-14 16:28

    싱가포르서 한·아세안 정상회의 참석…'내년 특별정상회의 한국 개최' 뜻 모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년 회의에 김정은 초청하자" 돌발제안
    문 대통령 "주목되는 제안…적극 검토하겠다"
    김 정은, 서울 답방 이어 특별정상회의까지…두 번 올까

    싱가포르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싱가포르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들과 회의를 갖고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메콩강 유역 국가 정상들이 참여하는 제 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우리나라에서 열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싱가포르 선텍 회의장에서 열린 제 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초청 제안을 아세안 정상들이 받아들인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내년 정상회의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초청하자고 역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적극 검토' 의사를 밝혔다.

    지난 평양정상회담을 계기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까지 김 위원장이 두 차례 우리나라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싱가포르 펜퍼시픽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며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내년 특별정상회의 한국 개최 제안에)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모두 적극적 지지와 절대적 환영의 뜻을 밝히며 개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 초청 제안'과 관련해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내년 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자고 제안했다. 한국과 북한이 함께 회의에 참석하면 특별정상회의의 의미가 더 살아날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런 노력이 가시화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이 같은 '돌발 제안'에 문 대통령은 "주목되는 제안"이라며 "한반도 정세가 평화를 향해 더 나아가는 분위기 속에서 적극 검토하겠다. 이를 위해 아세안 국가들과 사전에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답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내년 연말에 열릴 전망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진 뒤, 연말에 또 다시 한국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동남아시아 주요국들을 이른바 '블루오션'으로 바라보는 청와대는 이번 특별정상회의 한국 개최 합의가 신남방정책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그간 싱가포르를 포함해 베트남·인도네시아·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10개국과의 경제 협력 규모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해당 정책 추진에 집중해 왔다.

    청와대는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다자 정상회의 가운데 최대 규모"라며 "신남방정책의 랜드마크 격인 외교행사"라고 설명했다.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메콩 정상회의엔 아세안 국가 가운데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태국이 함께 한다. 청와대는 "넥스트 베트남을 염두에 두고 메콩 지역에 우리 경제 교두보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행사 성격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2019년은 아주 뜻깊은 해다.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이다. 한국에게도 아주 중요한 해다.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라며 "나는 아세안 정상들과 함께 한·아세안의 새로운 30년,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세안도 한국은 유사한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다. 식민지 시대의 권위주의 체제를 극복하고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며 "아주 각별한 동지애를 느낀다"고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이날 아세안 관련 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찾는 가운데, '식민지 경험'을 언급하며 아세안 국가들과의 공감대를 넓힌 것이다. 최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후, 한·일 관계가 냉각기에 접어든 만큼, 이번 순방 기간 중 한·일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내년 회의 개최 제안 외에도 그간의 신남방정책 추진 성과를 정상들과 공유하고, 향후 세부 이행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아울러 그간 아세안 측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아세안 정상들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환영하고,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주도적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한편 이번 순방에 동행한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김현철 위원장 올해 한·아세안 교역액이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2020년 대(對) 베트남 수출액이 대 EU 수출액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문 대통령이 어떻게든 내년까지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순방하겠다는 의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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