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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가까이 다가와, 일어로 말해줘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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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가 가까이 다가와, 일어로 말해줘서 감동"

    • 2018-11-15 07:00

    도쿄돔 둘째 날 공연도 성황리 마쳐…공연장 주변은 아침부터 팬들로 인산인해
    우려했던 우익세력 반한집회는 없어…첫날 열린 1인시위도 안 보여
    방탄소년단과 소속사의 빠르고 현명한 대처가 사태 일단락시킨 듯
    日 매체들, 사과 전에는 공격기사 쏟아내더니 사과 후에는 별다른 반응 없어
    NHK, 홍백가합전서 'BTS' 제외…한 日 매체 'BTS에겐 가렵지도 않은 일"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임미현 > 유명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어제(14일) 일본 도쿄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최근 방탄소년단을 타깃으로 한 일본 내 우익세력의 혐한 분위기가 있어 우려가 컸는데요. 일본 현지 분위기는 어떤지 도쿄에 나가 있는 문화연예팀 유연석 기자를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유연석 기자.

    = 유연석 > 네, 여기는 도쿄입니다.

    14일 오전부터 도쿄돔 주변을 에워싼 '아미'. (도쿄=노컷뉴스)

     

    ◇ 임미현 > 어제 방탄소년단 도쿄돔 콘서트 둘째 날 분위기, 어땠나요?

    = 유연석 > 그저께(13일) 열린 첫날 공연과 마찬가지로 둘째 날인 어제도 대단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도쿄돔 공연장 주변을 방탄소년단의 팬, '아미'들이 에워쌌습니다. 도쿄에서 온 14살 와타나베 호노카 양의 말을 들어보시죠.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의 소개로 BTS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굿즈를 사기 위해 12시부터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오른쪽 눈 밑에 자신들이 좋아하는 멤버의 이름을 쓰고 공연장을 찾은 와타나베 호노카(14, 오른쪽) 양과 친구 요시카와 히나(14, 왼쪽) 양. (도쿄=노컷뉴스)

     

    저녁 6시 공연이 시작되자 좌석을 가득 채운 아미들 5만 명의 환호가 도쿄돔 너머로까지 들릴 정도였습니다. 티켓을 못 구해 공연장에 입장 못 한 '아미'들은 희미한 노랫소리라도 듣기 위해 도쿄돔 벽에 귀를 대고 공연이 끝날 때까지 듣는 진풍경도 펼쳐졌습니다.

    공연이 끝난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귀가하지 않고, 공연장 주변에서 계속 사진을 찍고 있던 한 팬에게 소감을 물었습니다. 도쿄에 거주하는 19살 오쿠다 에리 씨입니다.

    "너무 멋있었어요. (공연 때) 가까이 다가와줘서 너무 좋았고, 일본어로 많이 말해줘서 감동했습니다."

    (도쿄=노컷뉴스)

     

    ◇ 임미현 > 티셔츠 논란 때문에 공연장 주변에서 일본 우익 세력의 혐한 시위가 벌어질까 걱정됐는데, 없었나요?

    = 유연석 > 일단, 우려했던 집단적인 우익 시위는 없었습니다. 첫날 도쿄돔 주변에서 한 남성이 방탄소년단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어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가 상처를 줄 의도는 없었다며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점에 대해서는 사과한다는 입장을 내서로 보입니다.

    팬들은 티셔츠 논란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도쿄에 거주하는 32살 코유노 유키 씨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신경 쓰지 않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그냥 좋아하는 겁니다."

    익명을 요구한 40대 여성팬입니다.

    "(우익 세력이 BTS에게) 사과를 하라고 들었습니다. (사과를) 안 한다면 여러 가지로 생각이 달라지겠지만, 사과를 한다면 일본팬들은 납득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14일 저녁 도쿄돔 전경. (도쿄=노컷뉴스)

     

    ◇ 임미현 > 그렇군요. 방탄소년단과 소속사의 빠른 사과는 대처를 잘했다고 보이네요.

    = 유연석 > 네, 그렇습니다. 방탄소년단은 4년 전 한 잡지사의 화보 촬영 당시 쓴 나치 문양의 모자 때문에도 미국서 활동하는 유대인 인권단체 '사이먼 비젠탈 센터'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았는데요. 그제 소속사가 사과 입장을 내자, 유대인 단체는 "방탄소년단의 사과를 환영한다"는 성명을 어제 발표했습니다.

    도쿄 내 최대 한인타운이 형성된 신오쿠보의 한 매장 전경. (도쿄=노컷뉴스)

     

    ◇ 임미현 > 팬들 말고, 일본의 평범한 사람들 반응도 궁금한데요.

    = 유연석 > 티셔츠 논란 이후 어떤 영향이 있는지 궁금해, 일본 내 최대 한인타운이 형성된 신오쿠보를 찾았습니다. 한류가수들의 사진을 판매하는 매장의 한국인 점원에게 물으니 아직 큰 영향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매스컴과 우익 세력이 계속 공격하면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7년째 일본에 거주 중인 37살 조홍성 씹니다.

    "단체들에서 자꾸 메스컴에 나오고 있잖아요. 일본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우익 세력 중에서 인지도가 높은 사람이거나 명망있는 사람이 계속 말을 하면 일본 대중들이 흔들리긴 한데요."

    방탄소년단. (자료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 임미현 > 일본 매체들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유연석 > 사과와 관련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습니다. 티셔츠를 문제삼아 사과를 요구하던 때에 비하면, 오히려 사과를 한 뒤에는 너무 조용합니다. 다만, 어제 NHK가 연말 가요축제인 '홍백가합전' 출연 명단에서 방탄소년단을 제외해, 다시 논란이 생길 것 같은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일본 매체 <일간 겐다이="">의 반응이 재미있습니다. 요시오카 토시오 기자의 글입니다.

    "일본 언론은 BTS가 '홍백가합전'에서 낙선했다고 얘기하지만, 당사자인 BTS에겐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은 일이다. BTS는 이번 소동과 관계없이 전 세계에서 출연 제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도 내년도 일정 조정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BTS의 팬층은 10대, 20대 젊은 여성이 많다. 고령의 시청자가 많은 '홍백가합전'에서 낙선하든 말든, BTS의 인기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

    다시 말해 방탄소년단은 일본이 아닌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그룹이라, 아무리 유명한 일본 프로그램이라도 못 나간다고 해서 아쉬울 게 없다는 해석입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어제 도쿄 공연을 마쳤지만, 일본에서 내년 2월까지 오사카 나고야 등 3개 도시를 더 돌며 돔투어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미 모든 공연이 매진 상태입니다.

    ◇ 임미현 > 일본 분위기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네요. 유연석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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