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의 왼손 투수 블레이크 스넬(26)과 뉴욕 메츠의 우완 제이컵 디그롬(30)이 미국프로야구 양대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의 영예를 안았다.
15일(한국시간) 공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스넬은 1위 표 17표를 획득해 전체 169점으로 1위 표 13표로 추격한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154점)를 따돌리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의 주인공이 됐다.
스넬은 탬파베이 투수로는 2012년 데이비드 프라이스(현 보스턴 레드삭스) 이래 6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로 사이영상을 받았다.
스넬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21개를 남겼다. 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따냈다.
아메리칸리그가 지명 타자 제도를 도입한 1973년 이래 스넬은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친 역대 4번째 선발 투수다.
페드로 마르티네스(2000년·1.74), 론 기드리(1.74·1978년), 로저 클레먼스(1.93·1990년)가 스넬 전에 위업을 달성했다.
또 스넬의 피안타율은 0.178로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0.167) 이후 가장 낮았다. 폭포수 커브와 면도날 슬라이더, 평균 구속 154㎞에 달하는 빠른 볼로 스넬은 리그를 평정했다.
다만 스넬이 던진 180⅔이닝은 역대 사이영상을 받은 선발 투수의 최소 투구 이닝이다.
2011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벌랜더는 2012년, 2016년에 이어 세 번째로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머물렀다. 벌랜더는 올 시즌 16승 9패, 평균자책점 2.52를 올렸고 리그 탈삼진왕(290개)에 등극했다.
내셔널리그에선 디그롬이 1위 표 30표 중 29표를 휩쓸고 207점을 획득해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123점)를 압도하고 사이영상 수상자로 뽑혔다.
디그롬은 올해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10승(9패)을 올리는 데 그쳤다. 역대 선발 투수로 사이영상을 받은 이 중 최소 승수다.
그러나 역대 사이영상 수상자 중 6번째로 좋은 평균자책점(1.70)을 남겼고, 리그 탈삼진 2위(269개), 이닝당 출루허용률(0.91) 리그 공동 1위에 오르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겨 사이영상 1위 표를 석권했다.
디그롬은 특히 4월 중순부터 29경기 연속 선발 등판해 3자책점 이내 투구로 메이저리그 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리그 신인상을 받은 디그롬은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톰 시버, 드와이트 구든, 돈 뉴컴, 릭 서트클리프, 저스틴 벌랜더에 이어 신인상과 사이영상을 모두 받은 역대 7번째 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