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에 안장돼 있던 민춘기·김산해 애국지사의 유해를 직접 맞이하고 있다. (사진=이낙연 국무총리 SNS)
이낙연 국무총리가 해외에 안장돼 있던 직접 맞이하며 "더 빨리 해방조국에 모시지 못해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15일 오후 2시 인천국제공항에서 두 애국지사의 유해를 영접했다.
이 총리는 "두 분처럼 조국의 독립에 온몸을 던지신 선조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 정부는 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 뜻을 높이 기리겠다"며 유가족들에게도 "독립유공자의 후예라는 사실이 유가족 여러분의 삶에 최고의 명예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춘기 애국지사는 경상북도 청송 출신으로 일본 오사카에서 독립 투쟁에 나섰다. 민 지사는 비밀결사 활동을 하던 중 일제에 체포돼 해방 전까지 3년간 수감됐다.
해방 뒤에는 오사카에서 살다가 지난 5월 타계했다. 향년 95세. 정부는 지난 1995년 민 지사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함경북도 부령에서 태어난 김산해 애국지사는 간도에서 '재(在)동만 조선청년총동맹' 중앙집행위원 등을 맡아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에 나섰다.
김 지사는 해방 이후에도 간도에 머물며 민족 교육에 투신했으면, 지난 1970년 일흔이 되던 해 타계했다. 정부는 지난해 김 지사에게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오는 16일 민춘기 지사는 국립대전현충원, 김산해 지사는 국립서울현충원에 각각 안장된다.
이날 이 총리는 안중근 의사를 포함해 해외에서 유명을 달리한 선열들을 조국에 모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리는 "해방 이듬해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 세 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36위의 유해가 봉환됐다. 그러나 아직도 조국에 돌아오지 못한 유해가 378위나 된다"며 "지사들께서 생전에 애타게 그리시던 독립조국에서 평안을 누리시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총리는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내년에 남북은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에도 함께할 것이라며, "선열들께서 바라셨던 온전한 독립조국을 향해 남북은 한 걸음씩 함께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