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제공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에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현지 지하철 공사 현장에 방문했다.
신남방 지역이 인프라 건설의 최대 수주처로 부상했다고 판단하고, 이런 신(新) 시장을 개척 중인 한국기업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다. 방문 행사 슬로건인 '함께 하는 해외 건설, 함께 걷는 성장의 길'에도 우리 기업의 진출로 한국과 아세안이 동반 성장을 꾀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해외 건설현장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이 방문한 현장은 싱가포르가 구축하고 있는 새로운 지하철 노선의 일부다. 시공사인 GS건설이 삼보ENC·동아지질·삼정스틸 등과 건설 중인 2조원 규모의 세계 최초의 빌딩형 차량기지다.
문 대통령은 관련 기업·정부 관계자들과 현장을 둘러보며 "해외에서 땀 흘리는 여러분이 애국자이자 외교사절단으로, 싱가포르 국민도 이곳에 건설될 차량기지를 보면서 한국을 떠올리고 감사하게 될 것"이라며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땀과 노력이 세계 건설 역사에 또 하나의 큰 발자국을 남길 것"이라며 "싱가포르·한국 간 경제협력 상징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중동 건설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저가 수주와 함께 기술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우리의 해외건설 전략과 대응방안을 새롭게 해야 할 시점"이라며 신남방 시장 개척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아울러 "현장은 안전이 최우선이다.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설립한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정착시키고, 2022년까지 한·아세안 글로벌 인프라 펀드 1억 달러 조성, 건설기술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우리의 신남방 지역 해외 인프라 건설 수주량이 중동을 넘어서면서 신남방이 우리의 최대 수주처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우리기업의 신남방 수주는 99억불(41%)로, 중동 86억불(36%)을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