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북으로 보낸 제주산 감귤이 공군 C-130 수송기에 적재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송이버섯 선물에 대한 답례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감귤은 청소년과 근로자들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이 선물로 보낸 제주산 귤을 청소년 학생과 평양시 근로자들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 문재인 대통령이 뜻깊은 선물을 보내어 왔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 정상회담 이후 송이버섯을 남측에 보낸 사실을 언급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감사의 표시로 다량의 제주도 귤을 성의껏 마련해 보내어왔다"고 소개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통신은 이어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남녘동포들의 뜨거운 마음이 담긴 선물을 보내여온데 대하여 사의를 표시하시면서 청소년학생들과 평양시근로자들에게 전달할 데 대하여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북측이 선물로 받은 귤을 누구에게 나눠줄지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자유한국당 등 우리 보수 진영에서 용처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상황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지난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군 수송기편으로 북측에 제주산 귤 200톤을 선물로 전달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송이버섯 2톤을 보내왔고, 문 대통령은 이를 가족들을 만나보지 못한 미상봉 이산가족들에게 골고루 나눠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