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제공)
닥터 헬기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소음 민원으로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가 폐쇄 위기에 놓였다고 알려지자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아파트와 병원 측은 모두 지난 여름에 발생한 갈등이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처럼 비춰져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경기북부지역 외상환자의 골든아워(Golden Hour)를 사수할 최후의 보루인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는 지난 5월 11일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권역외상센터 바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지금까지 없었던 닥터헬기의 소음이 잇따르자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지난 6월 28일 서울지방항공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헬기장 인근에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로서 헬기 진동 및 소음으로 인해 집에 있던 아이가 경기를 일으키고, 주택이 무너지는 듯한 진동을 느끼는 상황"이라며 "성모병원 측에서는 년에 헬기가 1~2대 이착륙 한다는 말로 주민들을 속이고 하루하루 지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도 아무런 방안을 강구하지 않고 주민을 우롱하고 있는 실정"이며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해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서울지방항공청은 의정부성모병원에 '민원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허가조건 미 준수로 시설의 폐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병원 측은 보건복지부에 문의한 결과 헬기장을 없애면 외상센터 지정도 취소될 수 있기 때문에 '주민과 직접적인 협의를 통해 원만한 해결방안을 마련하라'는 회신을 받았다.
지난 5월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 개소 이후 6개월 동안 닥터헬기는 약 20번에 걸쳐 외상환자를 이송했다. 닥터헬기가 일주일에 한 번쯤 이·착륙한 셈이다.
다만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6월 말 이후 민원을 제기하지 않았다. 관리사무소에도 주민들의 전화가 잦아졌고, 근래에는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한 언론을 통해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가 주민들의 소음 민원으로 문 닫을 위기에 놓였다는 보도가 나갔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주민들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해당 보도 이후 주민 대표들에게 언론사들로부터 인터뷰 제의가 많이 들어왔지만, 네티즌들에 의해 또 다른 구설수에 오를까봐 모두 거절했다"며 "억울하지만 이 문제가 빨리 잊혀지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혹스러운 건 병원 측도 마찬가지.
의정부성모병원 관계자는 "해결은 안 됐지만, 지금 갈등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며 "권역외상센터가 개소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아 변화를 겪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도 소음을 없앨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병원도 안전한 범위 내에서 이·착륙 시간을 짧게 하는 등 소음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