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그의 부인 김혜경 씨.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트위터 ‘혜경궁 김씨(@08_hkkim)’ 계정의 주인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51)씨라는 경찰수사 발표 이후 야권이 맹공을 가하고 있다.
사안이 집권세력인 친문(親文) 측 전해철 의원의 고발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여권 내부 갈등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은 이 지사 본인을 겨냥, ‘도지사 직 사퇴’를 촉구한 반면,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공격했다.
하 의원은 18일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이해찬 대표는 이 지사를 출당 못 시키는군요’라는 머리글을 싣고 “반노‧반문 패륜막말의 주인공이 이재명 지사의 부인이란 경찰 발표에도 불구하고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민주당 당론에 대해서도 “이 지사 문제로 민주당이 서서히 끓는 물속에 죽어가는 냄비 속 개구리가 되려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난 경선 때 김진표 후보의 ‘출당’ 주장에 맞서 이 지사를 보호했다”며 “이번에도 이 지사를 보호하려 한다. 그러다 이 지사뿐 아니라 이 대표도 날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 의원이 지적한 대목은 앞서 이 대표가 ‘조폭 연루설’ 등을 근거로 이 지사의 출당을 요구했던 김진표 의원의 의견을 묵살했던 것이다. 경찰 발표가 난 뒤 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사실이라면 이 지사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으나, 이 역시 법원 판결 이후로 전제돼 있다.
앞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이 지사의 사죄와 사퇴를 촉구하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지난 17일 논평을 통해 “이 지사 부부는 언제까지 국민을 우롱할 것인가”라며 “경기지사 자리에서 국민 기만과 정치 불신을 조장하지 말고 국민께 즉각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지사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 그것이 이 지사를 믿고 지지해준 국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