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증거인멸 논란이 일고 있는 김혜경씨의 아이폰 존재에 대해 "선거 때 쓰고 폐기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19일 오전 9시쯤 경기도청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일이 있고 난 다음에 워낙 이상한 전화가 많이 와서 정지를 시켰고, 이후 선거에 중고전화를 모아서 선거운동용으로 쓰다가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3일 전 경찰이 변호사를 통해 제출할 의사가 있냐고 알려왔다"며 "(올해) 4월에 벌어진 사건인데, 왜 7개월동안 (제출) 요청을 안했는지, 저희도 이상하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날 역시 "계정의 주인, 그리고 그 글을 쓴 사람은 아내가 아니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경찰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비슷한 것들을 몇 가지 끌어 모아 제 아내로 단정했다"며 "수사 내용을 보면 네티즌 수사대 보다 오히려 판단력이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경찰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 근거로 이 지사는 두 개의 다른 SNS 계정을 가진 사람이 하나의 계정에 올린 사진을 캡쳐해서 다른 계정에 올리기 보다는 원본 사진을 각각의 계정에 올리는 게 더 상식적이라는 주장을 거듭 제시했다.
이 지사는 이를 두고 "경찰이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계정이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해서도 재차 불만을 표출했다.
이 지사는 "차고 넘치는 증거 중에서 이미 목표를 정하고 그게 이재명의 아내라고 하는 데에 맞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진실보다 권력을 선택했다"며 "명백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김영환에 대해서는 그렇게 관대한 경찰이 이재명 부부에 대해서 왜 이렇게 가혹한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 지사는 또 "경찰이 이재명 부부에 대해서 기울이는 노력에 1/10만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이나 기득권자들의 부정부패에 관심을 갖고 집중했더라면 아마 나라가 지금보다 10배 더 좋아졌을 것"이라며 "저열한 정치공세의 목표는 이재명으로 하여금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이다. 지금보다도 더 도정에 집중해서 도정 성과로 저열한 정치공세에 답을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