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강원도민과 축구팬들로부터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구단 운영 목표를 단기 성과보다 창단 취지였던 강원도민의 화합과 자긍심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김진형 한국프로축구연맹 구단지원팀장.(사진=진유정 기자)
강원FC 쇄신을 위한 각계의 다양한 제안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구단 운영의 지향점을 성적보다 공익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의견도 더해지고 있다.
강원FC 경영 비리 사태 직후 규정을 강화하고 중징계를 단행하며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연맹 안에서는 강원FC가 구단 운영 목표부터 재설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08년 창단 이래 현재까지 성적과 단기 재정 안정에 주력하다보니 구단 창단 목적이었던 도민의 화합 등 공익성은 뒷전으로 밀리게 됐다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영입된 구단 대표들 역시 도덕성, 진정성 대신 성과만을 우선하는 경영 행태를 보일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신임 대표 선정과 이사회 재편, 사무국 재정비 과정에서 반드시 구단의 존재 의미를 재정립해야한다는 견해에도 귀 기울여야하는 이유다.
김진형 한국프로축구연맹 구단지원팀장은 "목표가 성적이나 재정적인 안정에 맞춰진다면 다른 중요한 요소들이 후순위로 밀릴 수 밖에 없다. 반면에 강원FC 운영의 핵심을 도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영동, 영서를 하나로 엮는 역할에 맞춘다면 의미있는 결과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지역밀착활동으로 도민들 사이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조언도 더해졌다.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연간 600여회 사회 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J리그 '반포레고후'는 인구 19만명 소도시를 연고로 둔 2부 리그팀이지만 지난 시즌 평균 관중만 1만 842명을 기록했다고 연맹은 전했다.
모기업 경영난으로 시민구단이 됐지만 종합형 스포츠클럽으로 거듭나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생활체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J리그 '쇼난 벨마레' 사례 역시 1부 리그 승격, 스타 선수를 영입했지만 관중은 최하위권을 기록한 강원FC가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이밖에 연맹은 지난해 기준 전체 수익의 73% 가량을 선수단 인건비와 영입비용으로 사용한 강원FC의 운영비 지출 구조를 재구조화하는 노력도 제안했다.
선수단 유지, 관리에만 치중한 지출을 홍보마케팅과 유소년 육성분야로 전환해 구단 자체 수익을 증대시키고 증대된 수익은 다시 구단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지난 16일 강원FC는 주주총회를 열어 신임 이사 5명을 확정해 기존 당연직 2명을 포함 7명으로 이사진을 확대했다. 신임 이사들은 구단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 제시와 견제, 균형을 위해 각계의 추천을 받아 구성했다. 강원FC 존재 의미와 지향점 역시 새 이사진이 고민해야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