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21시즌 활약한 아드리안 벨트레가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아드리안 벨트레(39·텍사스)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1일(한국시간) 벨트레가 2018시즌을 끝으로 선수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벨트레는 "신중하게 생각하며 많은 불면의 밤을 보낸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며 "메이저리그에서 21년간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은 축복이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벨트레는 만 19세이던 1998년 LA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2004년까지 다저스에서 활약한 그는 이후 시애틀 매리너스(2005~2009년), 보스턴 레드삭스(2010년)를 거쳐 2011년부터 올 시즌까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벨트레는 21년간 통산 타율 0.286, 3166안타, 477홈런, 1707타점이라는 눈부신 기록을 남겼다. 안타는 빅리그 통산 역대 1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는 역대 외국 출신 타자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최초의 기록도 쓴 벨트레다. 역대 빅리그 3루수 가운데 최초로 3천 안타와 400홈런을 동시에 달성했다. 또 3루수 통산 최다안타와 타점도 벨트레의 기록이다.
벨트레는 통산 4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5번의 골드글러브, 4번의 실버슬러거를 받는 등 화려한 이력을 남겼다. 하지만 아쉽게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는 챙기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마치게 됐다.
벨트레는 은사를 향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빅리그에서 뛰기엔 너무 어리다고 말할 때 나를 믿어준 토미 라소다 전 다저스 단장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전했다.
라소다 전 감독은 20년간 다저스 감독을 마무리하고 1998년 다저스 단장으로 새로 출발했다. 당시 마이너리그에 있던 벨트레를 빅리그로 호출해 대형 선수로 성장할 발판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