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MBC 콘텐츠 총괄 부사장 (사진=MBC 제공,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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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집 아저씨' 김영희 PD가 금의환향했다. 지난 2015년 MBC를 떠나 중국에서 연출자로 활동한 지 3년 만에, '최고의 콘텐츠 전문가'로 인정받아 부사장에 임명됐다.
MBC는 21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조직개편 내용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김영희 PD 기용이다. 김영희 PD는 MBC를 대표하는 스타 PD로 '양심 냉장고', '몰래카메라', '느낌표', '나는 가수다' 등 인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김영희 PD는 합류로 한 명이었던 부사장 자리가 2개가 됐다. 그는 콘텐츠 총괄 부사장을 맡았다. 드라마·예능·시사교양·라디오 등 제작본부와 콘텐츠사업국, 콘텐츠시너지국(신설)을 담당한다.
콘텐츠시너지국은 기존 광고국, 홍보심의국 및 각 제작본부 내 마케팅 부서를 폐지하고 관련 인력과 기능을 흡수한 부서다. 콘텐츠시너지국에는 디지털랩(부)이 새로 생긴다.
MBC는 이 같은 조직개편으로 인해 "프로그램의 기획 단계부터 제작, 편성, 광고, 홍보, 사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부사장은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이와 연계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전망했다.
최승호 MBC 사장은 "위기에 빠진 공영방송사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고의 콘텐츠 전문가인 김영희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위기임과 동시에 MBC 콘텐츠를 세계 각지와 다양한 창으로 보낼 수 있는 기회"라며 "반드시 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 다시 우뚝 서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기존 부사장이었던 변창립 부사장은 운영 총괄 부사장으로서 보도·경영·방송인프라본부를 담당한다. 기획편성본부를 기획조정본부와 전략편성본부로 나눠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했다. 전략편성본부는 MBC 본사와 관계사 전반의 콘텐츠 및 매체 전략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또한 뉴미디어뉴스국을 폐지하고, 디지털뉴스 에디터를 보도국 밑에 편제했다. MBC뉴스와의 연계성을 높이겠다는 조치다. 이 밖에 사장 직속의 평화방송위원회를 새로 만들고, 통일방송추진단과 임정 100주년 사업단을 설치했다.
MBC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고강도 조치도 착실히 준비 중이다. 대규모 명예퇴직과 업무 재배치 등 구조 개혁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이르면 오늘(21일) 국·부장 인사를 내고, 사원 인사 역시 23일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