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은퇴를 선언한 디디에 드록바.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코트디부아르의 축구 영웅 디디에 드록바(40)가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드록바는 22일(한국시간) 공개된 영국 BBC와 인터뷰를 통해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드록바는 "그는 "지난 20년은 내게 엄청난 시간이었다"라며 "이젠 은퇴를 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고 전했다.
드록바는 1998년 프랑스 르망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이후 2002년 프랑스 리그앙 갱강으로 이적해 1부 리그를 경험했다.
전성기는 2004년부터 시작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로 이적한 이후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2006-2007시즌과 2009-2010시즌 득점왕에 오르며 리그를 평정했다.
2012년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이적하며 아시아 무대까지 경험한 드록바는 터키를 거쳐 2014-2015시즌 다시 첼시의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미국 프로축구 피닉스 라이징으로 이적해 올 시즌까지 현역 선수로 뛰었다.
드록바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 선수였다. 특히 2006년 독일월드컵 진출 확정 이후 중계카메라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내전을 겪고 있던 국민들을 향해 "단 일주일만이라도 전쟁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고 드록바의 바람대로 이후 총성은 울리지 않았다. 그리고 코트디부아르의 내전은 2007년 평화 협정으로 종결됐다.
드록바는 이밖에도 재단을 설립하고 기부에 앞장서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는 열정을 보였다.
'검은 예수', '드록신'으로 불리던 드록바. 이제는 그라운드를 떠나 새로운 생활을 맞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