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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고개만 끄덕이세요" 화해치유재단 뒷 이야기

정치 일반

    "할머니, 고개만 끄덕이세요" 화해치유재단 뒷 이야기

    • 2018-11-22 12:22

    김복동 할머니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 들어야 하는데"
    이용수 할머니 "아베 지껄이는건 신경쓰지 마라"
    위선과 거짓으로 세워진 재단, 합의 배경 밝혀야

    ■ 방송 :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유튜브 콘텐츠 "댓꿀쇼"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변호사), 유창수(PD), 민경남(PD)


    정신대문제협의회, 정대협의 윤미향 대표님 연결합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윤미향> 네 안녕하세요.

    김현정> 오늘은 일단 웃음이 밝으세요. 왜냐하면 어제 화해치유재단 해산이라는 빅뉴스가 나와서

    윤미향> 맞습니다. 네

    김현정> 일단 저희가 대표님 연결하기 전에 할머님 한 분을 연결하고 싶었는데 할머님들 상황이 안 좋으세요? 다?

    윤미향> 아시다시피 몇 번 보도가 나왔는데요 우리 김복동 할머니는 지금 병상에서 암투병 중이시고.

    김현정> 아.. 무슨 암이시죠?

    윤미향> 처음에는 대장암에서 시작하셨는데, 지금은 그냥 어디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전체에 다 암이 퍼져서 굉장히 힘든 사투를 벌이고 계세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어제 화.치 재단 해산 발표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할머니는 문 정부가 출범했을 때 굉장히 기대가 컸어요. 대통령께서 피해자들을 초청해서 직접 청와대에서 말씀도 하셨고 사과한다고, 또 8.15대 할머니들 초청해서 기념식도 하고, 국민을 국민으로 정말 존중하는, 존엄스런 국민의 한 사람으로 대접 받는 그런 분위기였잖아요, 우리가 다 지켜봤죠.

    김현정> 네

    윤미향> 그런데 제대로 한다고 했던 것이 1년, 2년 지나갔고. 그 사이에 같이 목소리를 높였던 피해자들이 돌아가시는 것도 역시 직접 보셨잖아요, 그러니까 "문 대통령을 믿었던 것이 내가 한 때는 안타깝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해산을 하다고 하니 그래도 내 분이 조금은 풀리는 것 같다" 그러시면서..

    김현정> 한때는 원망도 했다, 이대로 그냥 흐지부지 내가 눈 감는구나 하고 원망도 했다

    윤미향> 사실은 어제 그저께까지만 해도 할머니께서는 한 말씀도 하지 않으셨어요. 그 낙담과, 뭐랄까요, 내가 그렇게 싸워왔는데 지금 달라지는건 하나도 없고, 당신의 생명이 꺼져가는 것도 스스로 느끼시니까 내가 정말 눈 감으면 어떡하나 하는 안타까움이 있어서 할머니가 가끔 입을 여시면 “그게 그렇게 어렵나 그게 그렇게 안될까” 계속 그 말씀을 하셨어요.

    김현정> 아...

    윤미향> 그런데 어제 비로소 그 말씀을 하시면서 그래도 기대를 가져야지 하시면서도 와르르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내 귀에 들려야 내가 안심을 할텐데

    김현정> 재단이 완전히 무너지는 소리를 들어야 안심할텐데

    윤미향> 그런데 이제 시작한다고 하니 "그동안 뭐했노, 와르르 와르르 무너져야 할텐데" 그동안 계속 미뤄왔잖아요. 한 주 또 한 주 그렇게 계속 미루는건 아니냐

    김현정> 또 미뤄질까봐, 선언만 해놓고 미뤄질까봐 걱정이다

    윤미향>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할머니 그래도 정부가 이렇게 대외적으로 발표했다는건 일본에 대한 통보이기도 하고 국제사회에 통보한거니까 한국 정부가 그건 반드시 지킬겁니다. 또 우리가 가만히 있지 않을테니까 목소리를 계속 낼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김현정> 잘 하셨어요

    윤미향> 네, 그렇게 얘기를 했더니 할머니가 "그래 꼭 부탁할게, 어쩔 수 없다, 내가 나가서 싸워야 되는데 이렇게 누워 있으니 직접 싸워달라" 그렇게 말씀하시네요.

    김현정> 대표님 그런데 어제 그 뉴스를 듣고 일본에서는, 이게 뭐냐, 이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합의인데 한국, 국제사회의 일원 아니냐, 국제 사회의 약속 지켜라 이렇게 나왔거든요. 여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세요, 할머님들?

    윤미향> 할머니들이 욕을 하시는데, 방송에서 욕을 할 수는 없고요, 아무리 유튜브지만.

    김현정> 그냥 욕을 막, 대놓고 욕을 막 하실 정도로 화가 나셨어요?

    윤미향> 네, 저 말 같지도 않은 소리, 일본은 맨날 저렇게 지껄인다고.. 이용수 할머니 어제 특별히 대구에서 전화를 하셔서는 "아베 그놈 지껄이는건 신경 쓰지 마라" 그러시더라고요. "네, 할머니 신경 안 쓰려고 합니다, 우리가 갈 길 가면 되죠,"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요, 할머니는 한 편으로는 화가 나시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어쨌든 이제 우리가 이런 조치를 했다는 것 자체가 할머니들이 이겼다는 것을 만천하에 공개한 것이니까 굉장히 기분이 업 되신 것 같아요, 올라가신 것 같아요.

    김현정> 아이고...

    윤미향> 다행입니다. 아무튼

    김현정> 다행입니다. 다행이고요. 지금 몇 분이나 살아계세요? 제가 세다가 어느 순간 놓쳤어요

    윤미향> 사실은 지금 27분 살아계세요. 국내에. 그런데 최근에 저희가 북에 위안부 할머니 관련해서 심포지엄도 하고 직접 재일 조선학자를 초청해서 북의 상황을 듣기도 했는데, 북에도 그동안 공개 증언을 하셨던 분은 54분은 다 돌아가셨고 신고를 하셨던 219명, 그 분들은 아직 어떤 상황인지 정확하게 관리가 안되고 있는 것 같다, 통계가 안되는 것 같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사실은 남북을 다 합해도 생존자가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죠.

    김현정> 손수호 변호사님, 질문 하실거 있다고요?

    손수호> 안녕하세요, 손수호 변호사입니다.

    윤미향> 안녕하세요

    손수호> 평소에 제가 존경하는 분과 통화하게 돼서 영광이고요. 제가 안국동 갈 때 보면 소녀상 앞에 항상 학생들이 있어요. 천막 쳐놓고. 그래서 제가 크진 않지만 가끔 조금의 성의 표시도 하고 그러면서 부채감을 좀 덜고 있는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김현정> 와 멋있다.

    윤미향> 네네

    손수호> 거기서 가끔 학생들이 춤도 연습하고 그러던게 기억이 나는데. 화해치유재단이 재단법인이잖아요.

    윤미향> 네, 그렇죠

    손수호> 그래서 이게 홈페이지가 있어요. 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여러 내용들이 있는데 그 중에 설립 취지가 있습니다. 설립 취지 항목에 들어가보면 많은, 그대로 읽어드릴게요.

    많은 피해자분들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시며 재단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격려해주셨다. 재단이 설립되면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혀주셨다. 피해자분들은, 그대로 읽어드릴게요, 내가 살아있을 때 합의해주셔서 고맙다, 당사자가 살아 있을 때 한을 푸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재단을 설립하면 좋겠다. 합의가 완전히 마음에 차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고생했다, 더 나은 합의를 요구할 수 있는게 아니라면 그냥 생전에 빨리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대로 읽었거든요. 이게 사실인가요?

    윤미향> 얼마나 위선인지요, 그게

    우리는 사실은 그때 그 악몽으로 돌아가고 싶진 않은데, 그때를 다시 돌이켜보면 어떤 방식으로 화해 치유재단 김태현 당시 이사장이나 또 외교부 등이 할머니들을 만났냐 하면, 병상에 누워계신 할머니 고개 끄덕이게 훈련시켜서, 옆에 지인들이 대화도 통하지 않으시는 분에게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게 사죄를 받았습니다, 배상금도 받았습니다. 그게 이미 사죄도 아니고 배상금도 아니라는 것을 이미 다 알았잖아요. 그렇게 하면 할머니가 끄덕끄덕 고맙소, 그렇게 얘기했다는게 다 확인됐었어요.

    김현정> 일부러 시켜서, 못 알아들으시는 분께 고개를 끄덕이라고?

    윤미향> 네, 다 그런 식으로 거짓과 위선으로 그런 방식으로 합의를 체결해놓고는 병상에, 침상에 누워계신, 기억이 사라지고 계시는 피해자를 찾아가서 그와 같은 방식으로 회유하고 위선으로 거짓으로 할머니들을 설득하고 어쨌든 한 분이라도 더 수령자를 높이기 위해서 결국은 피해자를 이용한거죠.

    김현정> 아이고

    윤미향> 그 당시 우리, 아직도 언론 뉴스에도 있었는데, 저희 같은 경우, 피해자들을 방문할 때 피해자 의사에 따라서 본인이 얼굴을 드러내기 원하지 않는 분들이라든가 이름을 밝히길 원하지 않는 분들은 김 OO 할머니, 얼굴을 그러내지 않고 손발을 나타낸다든가 그 할머니 집의 집기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든가 이런 식으로 할머니를 소개를 해요.

    김현정> 네

    윤미향> 그런데 용인에 계시는 한 요양원에 계신 분은 거의 식물인간처럼 누워 계시는 분이시거든요. 말씀도 못 하시고, 그러신 분을 딱 침상에 가서 그 당시 윤 장관께서

    손수호> 윤병세 장관이었죠?

    윤미향> 네, 언론들을 데리고 가서, 말하자면 병상에 누워 계시는 할머니를 그 당시 한일 합의를 정당화시키는 도구화시킨거죠. 그 할머니는 한일 합의가 무엇인지 어떤 것도 모르고 누워계신데, 그리고 언론 플레이를 해서 이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얘기도 하고..

    유창수> 대표님 저는 궁금한게... 그때 외교부하고 그것을 추진한 분들은 왜 한 거죠?

    김현정> 뭐가 이득인거예요? 그 당시 왜 급했어요?

    윤미향> 그게 사실은 TF의 조사 결과 발표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작년 12월 27일에 됐잖아요.

    김현정> 네

    윤미향> 그건 안 밝혀졌어요. 왜 박근혜 정권이 그런 이상한,

    김현정> 100억 받고 왜?

    윤미향> 완전히 피해국이 무릎을 꿇는, 가해자가 피해자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해야 되는데 완전 피해국이 완전 굴복하고 무릎을 꿇는 그런 합의를 했는지, 그 문제에 대해서 밝히지가 않았어요.

    김현정> 저는 그 부분이 정말 궁금해요. 이 정도를 하려면, 아까 저도 말씀 드렸지만 강남에 비싼 아파트 3채값 정도만 받고 피해자들과 합의도 없이 오케이 해준 것은 뭔가가 있어야지 하는게 아니냐, 그 시점에 왜

    윤미향> 그러니까요. 그게 안 밝혀졌어요.

    김현정> 그게 안 밝혀졌군요 대표님도 모르시는군요. 알겠습니다.

    윤미향> 네.

    지난해 가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제1304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에 참석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현정> 대표님 저희가 갑자기 전화 드렸는데, 당황하지 않으시고 화내지 않으시고 인터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미향> 제가 이 프로그램을 좋아하잖아요. 이 프로그램을 (웃음)

    김현정> 고맙습니다. 대표님, 스튜디오로 한 번 모실게요. 고맙습니다.

    윤미향> 네, 오늘도 좋은 하루입니다.

    김현정> 네 정대협의 윤미향 대표님, 지금은 정의와 기억 연대 이사장이십니다.

    ###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콘텐츠 "댓꿀쇼"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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