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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7승 5무 6패, 한국 축구의 2018년 어땠나

    벤투 감독 부임 전후로 극명한 대비

    그야말로 ‘냉탕’과 ‘온탕’을 모두 경험한 2018년의 한국 축구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0일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우즈베키스탄에 4대0 대승을 거둔 평가전을 끝으로 2018년의 모든 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18경기를 치러 얻은 최종 결과는 7승 5무 6패를 기록했다. 패한 경기보다 승리한 경기가 많지만 승리한 경기의 비율로만 단순 계산한다면 38.89%의 승률이다. 2017년의 4승5무4패보다는 나아진 성적이지만 자세히 살피면 2018 러시아월드컵이 분명한 전환점이 됐다.

    신태용 감독 체제로 치른 12경기의 성적은 4승2무6패였다. 하지만 후임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임 이후 치른 A매치에서 한국 축구는 6경기 무패(3승3무)로 반등했다. 덕분에 한국 축구는 2019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1960년 이후 58년 만의 우승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뒤를 이어 축구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끝내 불안감을 지우지 못한 채 러시아월드컵 16강 도전 실패라는 아픔을 맛봤다.(노컷뉴스DB)

     

    ◇ 결과와 내용이 달랐던 2018년의 출발

    2018년 한국 축구의 출발은 패배가 없었다. 터키 안탈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난 ‘신태용호’는 3경기에서 4골을 넣은 김신욱(전북)의 맹활약을 앞세워 2승 1무를 거뒀다.

    하지만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60위였던 한국은 자메이카(55위)만이 비슷한 순위였을 뿐 라트비아(132위), 몰도바(166위)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였다. 이들을 상대로 김신욱이 홀로 4골을 터뜨리며 몰도바와 라트비아(이상 1대0 승)를 꺾었고 자메이카와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그리고는 3월에 북아일랜드, 폴란드와 원정 평가전을 떠난 한국은 냉정한 현실과 마주했다. 당시 FIFA 랭킹 24위였던 북아일랜드에 한국은 1대2로 패했다. 당시 주전 선수가 모두 출전한 가운데 전반 7분에 선제골까지 넣었지만 김민재의 자책골에 김진수(이상 전북)의 부상이 겹친 끝에 역전패했다. 김진수는 이 무릎 부상으로 사실상 2018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신태용 감독 부임 후 가장 전력이 강한 상대였던 FIFA 랭킹 6위 폴란드 역시 2대3 패배였다. 새로운 전술을 꺼내든 신태용 감독이었지만 경기 중 연이은 변화는 독이 됐다. 경기 막판의 연속 골도 별다른 희망이 되지 못했다.

    러시아월드컵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목표 달성에 실패한 대회였지만 동시에 새로운 희망을 확인한 대회였다.(노컷뉴스DB)한국은 VAR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에서 골로 번복된 김영권의 환상적인 활약과 마누엘 노이어가 비운 골문 앞에서 손흥민이 넣은 추가골로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챔피언 독일에 2 대 0으로 승리했다. 박종민기자

     

    ◇ 기쁨과 슬픔이 교차한 러시아월드컵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월드컵이 임박해 많은 부상 선수로 인해 최종 명단 23인 선정에 골머리를 앓았다. 권창훈(디종)과 이근호(울산), 김민재, 김진수(이상 전북), 염기훈(수원) 등이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들의 빈자리를 채운 이가 바로 이승우(베로나)와 문선민(인천)이었다.

    이들과 함께 FIFA 랭킹 59위 온두라스에 2대0으로 승리했지만 출정식이었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은 1대3으로 크게 패했다. 이어 오스트리아 원정을 떠나 치른 두 차례 평가전도 볼리비아전 0대0 무승부, 세네갈전 0대2 패배로 기가 꺾인 채 러시아에 입성해 본선을 치렀다.

    1승 제물로 여겼던 스웨덴에 0대1로 패한 한국은 멕시코와 2차전도 1대2로 패하며 16강 진출의 꿈이 무산됐다. 하지만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독일을 2대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한국 축구의 확실한 반등 기반을 다졌다. 그리고는 신태용 감독이 물러나고 벤투 감독 체제로 한국 축구가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대비하는 한국 축구의 새로운 4년을 이끌 적임자로 낙점돼 부임 후 6경기에서 3승3무의 호성적을 기록했다.(노컷뉴스DB)

     

    ◇ 교체된 리더십, 성공적인 첫발을 떼다

    벤투 감독과 한국 축구의 동행은 성공적으로 출발했다. 지난 9월 당시 FIFA 랭킹 57위였던 한국은 32위 코스타리카를 2대0으로 꺾었고, 12위 칠레와는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코스타리카전의 승리보다 칠레전 무승부가 더 큰 의미를 부여할 만했다.

    그리고는 FIFA 랭킹 5위 우루과이를 불러들여 2대1 승리를 손에 넣었고, 이어진 70위 파나마전은 먼저 두 골을 넣고도 아쉬움이 가득한 2대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벤투 감독 부임 후 치른 네 차례 홈 경기에서 패하지 않은 한국 축구는 예정된 호주 원정을 떠났다.

    AFC 소속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은 FIFA 랭킹 42위 호주와 1대1 무승부를 거뒀고, 아시안컵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중앙아시아의 강호 우즈베키스탄(94위)은 4대0 대승을 거뒀다. 부임 후 6경기에서 3승3무를 기록한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가 전임 감독제를 도입한 1997년 이후 최다 경기 연속 무패의 주인공이 됐다.

    독일전 승리까지 포함하면 무려 7경기에서 패배를 잊었던 한국 축구는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새해 첫날부터 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시작으로 2019년 일정을 시작한다. 2018년 11월 현재 FIFA랭킹 53위에 올라있는 한국은 아시안컵 조별예선에서 필리핀(116위), 키르기스스탄(90위), 중국(75위)을 차례로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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