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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정부, 故 이태석 신부에 대통령 훈장 추서



중동/아프리카

    남수단 정부, 故 이태석 신부에 대통령 훈장 추서

    • 2018-11-23 09:04

    외국인에 대통령 훈장은 처음…"남수단에 많은 사랑 남겼다"

     

    남수단 정부가 자국에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하다 2010년 선종한 고(故) 이태석 신부에게 훈장을 추서했다.

    22일(현지시간) 남수단 매체 '주바 모니터'에 따르면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은 지난 20일 대통령궁에서 이태석 신부를 위한 대통령 훈장과 훈장 증명서를 김기춘 남수단재단 현지 이사에게 전달했다.

    남수단 정부가 외국인에게 대통령 훈장을 수여하기는 처음이다.

    키르 대통령은 훈장 추서에 대해 "늦었지만 늦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낫다"며 "이 신부의 모친이 한국에서 살아계신다고 들었다. 이 신부가 우리한테 너무 많은 사랑을 남겼기 때문에 외국인에게 처음으로 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키르 대통령은 이어 훈장을 이 신부의 유가족에게 잘 전달해달라고 부탁했고, 김기춘 이사는 키르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남수단 정부의 훈장 추서는 이태석 신부를 기리는 교과서 발간과 맞물려 이뤄졌다.

    남수단 교육부는 지난 9월 이 신부의 고귀한 삶과 업적을 담은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를 발간했으며 이 교과서들은 내년 2월 새 학기에 맞춰 일선 학교에 보급될 예정이다.

    이태석 신부를 조명한 내용은 남수단 고등학교 시민생활 교과서에 2페이지에 걸쳐 실렸고,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는 3페이지에 걸쳐 다뤘다.

    특히 고등학교 교과서는 이 신부가 남수단 국민은 물론 전 세계에 영웅(hero)으로 남았다고 소개했다.

    남수단에서 봉사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외국인이 교과서에 실리기는 이 신부가 처음이다.

    이 신부는 2001년 내전과 빈곤에 시달리던 남수단의 오지 톤즈 마을에 정착한 뒤 움막 진료실을 만들어 밤낮으로 환자들을 치료했다.

    톤즈의 유일한 의사였던 이 신부는 현지에서 '쫄리'(John Lee)라는 친근한 애칭으로 불렸다.

    그러나 그는 2008년 휴가차 한국에 들렀다가 대장암 판정을 받았고 2010년 48세의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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