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는 FC서울 원정에서 욘 안데르센 감독이 준비한 대로 상대 공격을 중앙보다 측면으로 몰아넣는 수비에 집중하며 짜릿한 1골차 승리를 챙겼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은 ‘완벽한 덫’으로 서울을 잡았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7라운드에서 전반 7분에 터진 한석종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챙겼다.
이 승리로 리그 3연승의 상승세를 잇는 데 성공한 인천은 9승12무16패(승점39)가 되며 최소 12위에서 벗어나며 올 시즌도 2부리그 자동 강등을 피했다.
인천은 K리그가 승강제를 도입한 이래 매 시즌 2부리그 강등의 위기를 겪고도 끝내 1부리그에 잔류하는 힘을 보였다. 올 시즌도 이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날 서울과 인천의 슈팅 수는 14-6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유효 슈팅은 4-4로 차이가 없었지만 적어도 서울은 인천의 골대를 향해 쉴 새 없이 슈팅을 시도했다는 의미다. 박주영이 5개로 가장 많았고, 에반드로와 윤주태, 고요한, 신진호가 2개씩 기록했다.
하지만 서울 선수 그 누구도 이 경기에서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오히려 동점골을 얻지 못한 뒤 인천의 날카로운 역습에 추가골을 내줄 위기를 맞는 등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다.
왜 서울은 내용 면에서는 상대를 압도하고도 결국 웃지 못한 것일까. 이 모든 것은 인천의 욘 안데르센 감독이 준비한 시나리오였다.
경기 후 만난 결승골의 주인공 한석종은 "상대가 미드필더 수를 많이 두는 만큼 우리도 미드필더를 많이 두고 측면으로 공이 갈 경우 압박하자고 주문하셨다. 감독님께서 전략적으로, 전술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다. 오늘도 감독님 주문을 잘 수행해서 서울보다 나은 경기했다"고 설명했다.
안데르센 감독에게 직접 서울전 승리의 시나리오를 물었다. “지난 주 내내 수비 전술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는 안데르센 감독은 “서울이 중앙을 주로 활용해 공격하는 것을 알고 가운데를 좁히고 어떻게든 측면으로 공을 보내는 수비 전술을 준비했다. 선수들이 그 부분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경기에서 선보였다”고 승리 비결을 꼽았다.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패배로 마친 최용수 감독도 그 점을 패인으로 지적했다. “상대가 중앙 밀집형 수비를 갖췄을 때 측면에서 좋은 상황을 만들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원활하지 않았다. 선제 실점 이후 우리도 득점 상황은 있었지만 선수들이 조급했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