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동신문 캡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미국 조야의 북한 인권문제 거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참으로 후안무치하고 비열한 행위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26일 "'인권'타령에 비낀 미국의 추악한 속내를 해부한다"는 개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인민중시, 인민존중, 인민사랑이 제도의 근간이 되고 혁명적 동지애와 미덕, 미풍이 사회의 기풍이 된 우리 제도에서는 애초에 그 '인권문제'가 생겨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최근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발표한 북한 여성 성폭력 실태 보고서는 허황됐으며, 유엔의 북한 인권 결의안 통과는 미국과 추종세력들이 조작한 것이라 주장했으며, 미국 의회·언론 등의 제재 압박과 인권문제 거론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떠드는 '북조선 인권문제'란 아무런 타당성도 현실적인 근거도 없는 허위이며 궤변"이라고 보도했다.
오히려 "우리 공화국에서는 각계층 인민들이 사회주의 문명이 응축된 거리와 마을에서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쓰고 살 권리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의 인권실태가 더 열악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신문은 "우리 공화국에서는 전체 인민이 무상치료, 전반적 무료교육을 비록해 사회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참다운 인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절대다수 미국의 하층민들은 배움의 권리, 치료받을 권리마저 송두리 채 빼앗겨 온작 사회악의 수렁판에서 불우한 운명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학생들이 학비 때문에 '대부금 지옥'에 빠져들었으며, 의료비가 비싸 사람들이 병이 생기면 가산을 탕진해도 치료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여성 인권 실태도 "상품처럼 치부하는 미국에서는 89초당 1명의 여성들이 성적 학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신문은 미국이 과거 일제가 우리 민족에게 자행한 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집·징용, 학살 등의 "특대형 인권 죄악"에 대해서는 규탄하거나 문제시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미국이 북한 인권 소동에 열중하는 이유가 "그들의 제재압박 책동을 합리화하고 조미(북미)협상에서 우리의 양보를 받아내 반공화국 체제전복 흉계를 실현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미국은 우리의 핵 문제가 조미관계 개선의 걸림돌인 것처럼 운운하고 있지만, 설사 그것이 풀린다고 하여도 인권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등 연이어 새로운 부대조건들을 내들며 우리 체제를 저들의 요구대로 바꿀 것을 강박할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북미관계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며, 미국에게 분별있는 행동을 요구했으며, 미국의 우호세력에도 시대착오적인 행위를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노동신문의 이러한 보도는 북한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국제사회와 미국의 인권문제 거론에 대한 강력한 반발로 북미간 비핵화 협상의 걸림돌로 확산되기 전에 미리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