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국사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소방대원 등이 통신구 화재현장 2차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KT 아현지사 화재가 '통신대란'은 물론 '서버 데이터 대란'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재로 KT 건물 2층에 위치한 '기가오피스'가 피해를 보면서 이를 이용하던 인터넷 기업과 커뮤니티의 데이터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이미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은 서버에 저장한 데이터가 사라졌다며 심각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6일, 인터넷 커뮤니티 DVD프라임 운영진은 "서버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화재 사고 현장이 지하라서 서버가 위치한 2층은 어느 정도 괜찮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현재까지 상황은 절망적이다"고 밝혔다.
지난 1999년부터 운영된 또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 NBA매니아 운영진도 "지하에만 화재 피해가 있었을 것으로 보도돼 서버만 가져오자는 마음으로 갔다"며 "예상과는 다르게 서버실에 갔을 때 연기와 분진이 자욱했고 냉방이 안돼 열기가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
소실된 데이터 서버 (제공= NBA매니아)
이어 "서버를 열어보니 분진과 재가 잔뜩 끼어 대부분 손실 또는 고장이 나 있었다"며 "유실된 자료 복구에 시간이 더 걸리거나 불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번 KT 화재가 통신대란은 물론 데이터 대란으로도 번질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유선 인터넷망은 98%, 무선망은 80%가 복구됐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데이터 피해는 집계조차 끝나지 않은 상태다.
화재 피해를 본 KT 서버실에는 13개 기업이 위탁 운영을 맡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현재 정확한 피해규모를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