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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고유의 세시풍속놀이 '씨름'이 사상 처음으로 남북 공동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날 아프리카 모리셔스에서 개막하는 제13차 무형유산위원회정부간위원회는 남북이 각각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신청한 씨름을 하나로 묶어 등재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우리 시간으로 26일 오후 5시쯤 위원회에서 씨름의 남북 공동등재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남북이 개별적으로 문화유산을 등재한 적은 있지만, 남북 공동으로 등재하는 것은 씨름이 처음이다.
이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남북한이 같은 사람들이고 같은 언어, 풍속을 갖고 있어서 각각 등재를 추진했지만 최근 남북의 상황이 바뀌고 정치적 여건도 바뀌어서 공동등재에 큰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취지에 공감한 국제기구와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공동등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남북 문화교류의 새로운 계기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공동등재라는 점이) 한민족의 동질성이나 정체성 회복에 기여를 할 것으로 보여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의 씨름(전통 레슬링)'(Ssireum, traditional wrestling in the Republic of Korea),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씨름(한국식 레슬링)'(Ssirum(Korean wrestling)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라는 명칭으로 각각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남과 북의 씨름을 각각 심사한 뒤 '등재'를 권고해 등재가 확실시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남측이 올해 상반기(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에 공동등재를 요청했고 북측에서는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는데,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유네스코 사무총장 접견 등 이후 대통령 역시 이에 대해 의지를 가진 것을 확인했고 이후 북한이 적극적으로 호응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