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KT 화재, 119 먹통으로 숨진 70대 여성...보상 가능할까?"

사회 일반

    "KT 화재, 119 먹통으로 숨진 70대 여성...보상 가능할까?"

    KT 화재 사고..."디지털 난민 경험"
    피해소송? SKT 판례는 이용자 패소
    70대 여성 사망, 손해 입증이 관건
    핸드폰 기종·건강상태 등 따져봐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노영희(변호사), 백성문(변호사)

     


    라디오 재판정 시간이 돌아왔네요. 노영희 변호사님, 백성문 변호사님. 어서 오세요.

    ◆ 노영희> 안녕하세요.

    ◆ 백성문> 안녕하세요. 저는 토요일날 디지털 난민이 뭔지를 정확하게 경험한 사람입니다. 무서웠어요, 저는.

    ◇ 김현정> 아니, 그러지 않아도 오늘 그 얘기를 잠깐 하려고 했는데.

    ◆ 백성문> 저는 다행히 휴대폰만 SKT라 휴대폰만 되고 나머지가 다 안 되더라고고요. 딸 음식을 못 시켜줬어요.

    ◆ 노영희> 핸드폰으로 하면 되잖아요, 핸드폰으로.

    ◆ 백성문> 핸드폰으로 안 된다니까요. 예를 들어서 피자 가게가 유선도 KT, 인터넷 이것도 KT. 안 돼요. 다 안 돼, 모든 데가 안 돼요.

    ◇ 김현정> 우리가 돼도 가게들이 안 될 수가 있으니까.

    ◆ 백성문> 안 돼요. 그러니까 그런 상황에서 낮에 앞에 나가서 고기나 먹자 하고 친구랑 전화해서 나갔어요. 같이 오전에 있다가 그래서 딱 갔는데 원래 사람 많은 고깃집인데 사람 한 명도 없는 거예요. 어떻게 된 거예요 그랬더니 오늘 카드가 안 돼서. 그래서 카드가 안 되면 어떻게 해요. 현금 뽑으러 가잖아요. 현금 뽑으러 갔는데 현금이 안 나와요. ATM이 안 돼요.

    그래서 제 친구 같은 경우는 금융 회사를 다니는데 주말에도 계속 연락을 해야 돼요. 걔가 모든 걸 KT를 쓰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든 지금 인터넷이라도 잡아야 된다고 카페로 들어가는 거예요. 와이파이도 KT.

    ◇ 김현정> 카페도.

    ◆ 백성문> 그래서 결국은 공중전화를 찾아야 되는데 공중전화 얼마인지 아세요, 기본 요금?

    ◇ 김현정> 요즘 얼마예요?

    ◆ 백성문> 70원이랍니다.

    ◆ 노영희> 안 올라갔네. 70원인지 옛날인데.

    ◇ 김현정> 구경도 못 한 지 오래됐잖아요.

    ◆ 백성문> 문제는 동전 안 갖고 다니잖아요.

    ◆ 노영희> 동전이 없어. 100원짜리 넣어야 돼.

    ◆ 백성문> 동전 없잖아요. 그러니까 편의점에 가서 어떻게든 100원짜리 몇 개로 남는 거 사. 그리고 지하철에 공중전화 꼭 있어요. 지하철 내려가는데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더라고요.

     


    ◇ 김현정> 그날 진풍경이었어요. 지하철.

    ◆ 백성문> 정말 디지털 난민이 뭔지 저하고 제 친구하고 완벽하게 경험했다니까요.

    ◇ 김현정> 그러니까 통신구 150m면 소방법상 소화기를 놓으라는 규정조차 안 돼 있을 정도의 구간이 불탔는데.

    ◆ 노영희> 150m짜리인데 79m가 탄 거였죠.

    ◇ 김현정> 그렇죠. 그런 정도인데 발칵 서울이 뒤집히는 경험을 우리가 했어요. 서울만 뒤집혔겠습니까? 서울에 자식 있는 집들은 아니, 왜 우리 집이 애들이 전화가 안 되는 거야? 이거 무슨 일이야? 하여튼 온 나라가 술렁술렁했어요.

    ◆ 노영희> 저는 그날 사실은 춘천에 학교 공부하러 가는 날이었는데 하필이면 핸드폰을 놔두고 갔어요, 집에다가. 그런데 우리 엄마는 그 방송을 보고 얘가, 우리도 KT 쓰거든요. 얘가 뭔 일이 있나. 그래서 전화해야겠다 했는데 전화가 하필이면 제가 안 되잖아요, 전화를 안 가져가니까. 우리 어머니, 우리 집 사람들은 제가 문제가 생긴 줄 알고 하루 종일 저 때문에. 전화를 안 받으니까, 연락이 안 되니까.

    ◆ 백성문> 재난 지역에 계시는 줄 알았구나. 우리가 재난 지역이라는 표현까지 썼어요, 정말로.

    ◇ 김현정> 그래서 오늘 제가 궁금한 게 뭐였냐면 오늘 주제는 아니에요. 오늘 주제는 아닌데 일단 KT 쓰는 사람들한테 1개월 요금 감면해 주겠다. 이거는 밝혔고 그다음에 피해를 당한 분들한테도 어떤 식으로든지 배상을 하겠다라는 입장을 지금 밝힌 거죠.

    ◆ 백성문> 일단은 인터넷 회선이나 TV와 관련해서는 약관보다는 훨씬 많이 배상을 해 주는 거예요. 2014년에 SK텔레콤 같은 경우에는 제가 알기로 600원에 7200원. 진짜 이 약관대로만 해 줬는데 한 달 정도면 꽤 금액이 됩니다, 생각보다.

    ◆ 노영희> 몇만 원 되죠.

    ◆ 백성문> 몇만 원 돼요. 그래서 일단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이견이 없을 것 같아요. 문제는 제가 좀 전에 그 얘기드렸잖아요. 피자집 운영하는 거.

    ◇ 김현정> 그러니까 무형의 피해.

    ◆ 백성문> 제일 큰 게 뭔지 아세요? PC방. PC방은 스톱입니다, 스톱. 아무것도 못 해요. 그러면 그분들이 입었던 손해는 어떻게 하지? 그런데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SK텔레콤 2014년에 있었을 때 대리 기사분들이 아니, 우리는 600원이 문제가 아니라 전화가 없어서 전화가 없어서 전화를 못 받아서 대리 운전 영업을 못 했는데 이건 더 해 줘야 되는 거 아니냐 해서 실제로 단체로 소송을 했었어요. 그런데 그거 패소했었습니다.

    ◇ 김현정> 패소했어요?

    ◆ 노영희> 네. SKT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때 대리 운전하시는 분들은 사실 매일매일 정해진 사람들이 딱 일정하게 있어서 전화 오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그걸 특정하기가 어려운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 KT는 사정이 다를 것 같아요. 만약에 지금 예를 들어 PC방 사람을 얘기했다면 PC방에는 일단 대수가 다 있잖아요. 그러면 그 대수별로 하루에 영업하는 돈이나 이런 것들이 계산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만약에 그것 때문에 영업 못 하는 게 당연히 일반적으로 예상이 가능하다면 그걸 기준으로 해서 그냥 해 주면 돼요.

    ◇ 김현정> 그런데 PC방은 그렇다고 치고 카페라든지 고깃집이라든지.

    ◆ 노영희> 식당 이런 데가 문제인 거죠.

    ◇ 김현정> 어떻게 해요?

    ◆ 백성문> 그래서 지금 KT에서도 배상안, 보상안을 마련해 보겠다라고 하는데 사실 이게 소송을 하면 SK텔레콤 사례처럼 쉽지 않아요.

    ◇ 김현정> 민사로 다 일일이 소송해야 되는 거잖아요.

    ◆ 백성문> 그렇기 때문에 이 경우에 결국 이런 표현을 쓰더라고요. KT의 선의를 바랄 수밖에 없다.

    ◇ 김현정> 선의를 바랄 수밖에 없다.

    ◆ 백성문> 그런데 지금 어쨌건 중소상공인에 대해서 보상안, 배상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얘기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 안을 보고 판단을 해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이런 경우도 있었어요. 한 70대 여성이 전화가 먹통이 된 사이에 119에다 신고를 못 해서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님이. 이건 어떻게 해요?

    ◆ 백성문> 이게요. 사실 진짜 안타까운 사연인 게 이번에 KT 아현지사에 화재가 나고 나서 제일 먼저 복구한 게 119하고 112입니다. 왜냐하면 이건 진짜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 김현정> 잠깐도 꺼지면 안 되죠.

    ◆ 백성문> 그렇잖아요. 그런데 그사이에 심장마비가 왔었고 전화가 안 되고 그래서 연락을 이곳저곳에 하지 못하다가 한 30분 정도가 늦었었는데.

    ◆ 노영희> 이게 이해가 안 가는 게 사실 할아버지. 할머니는 76세였고 할머니가 심장마비인 것 같다고 말씀하니까 할아버지가 전화를 하려다가 안 돼서 바깥에 뛰쳐나가서 지나가는 사람을 붙들고 한 거예요. 새벽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걸 하는 데 오래 걸렸는데 제가 궁금한 건 우리가 핸드폰이 원래 통신이 잘 안 되고 그럴 때 사람들이 긴급 호출 가능합니다. 112, 119 가능합니다. 이렇게 써놓잖아요. 원래 그게 가능해야지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제가 확인을 해 보니까 원래 대부분의 경우에는 가능하다라는 거예요. 그리고 통신사별로도 그런 긴급 호출 서비스는 A가 안 되면 B가 되게끔 되어 있어요.

    ◇ 김현정> 그래요?

    ◆ 노영희>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안 되는. 이쪽은 되더라도 고객의 단말기가 별로 좋지 않거나 구형이거나 이랬을 경우에 안 되는 그런 게 몇 가지가 있대요. 바로 그 케이스에 해당이 됐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이것저것 다 걸리신 거예요, 이분이 보니까.

    ◆ 노영희> 그렇죠. 그러면 그게 바로 손해가 입증이 되느냐. 손해에 대해서 배상할 수 있느냐가 여기서 또 나오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러면 이 방법밖에 없었는가. 다른 방법 없었는가. 이런 식으로 따지기 시작하면.

    ◆ 노영희> 할머니의 핸드폰이 제대로 된 신형이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지 않겠느냐. 이렇게 나올 수도 있는 거잖아요.

    ◇ 김현정> 이거 되게 복잡하네요. 이거 진짜 어떻게 합니까? 그리고 가게 하시는 분들 소상공인들이 이거 민사 소송 걸어서 거기에 매달려서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소송. 이러기도 어려우시고.

    ◆ 백성문> 거기다 아까 조금 전 같은 경우에 만약에 제 시간에 구급대원이 왔으면 이 할머니는 살았겠느냐. 이것까지 입증해야 돼요. 진짜 어렵죠.

    ◇ 김현정> 단순한 일이 아니네요. 진짜 통신의 마비가 우리 사회를 얼마나 어렵게 하는가를 이번에. 다른 게 재난이 아니구나. 이게 재난이구나.

    ◆ 노영희> 무서운 재난이죠.

    ◇ 김현정> 어제 대안이 하나 나왔잖아요. 이제부터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SKT. 또 어디입니까? 유플러스, KT가 같이 백업해 주기로, 도와주기로. 일찌감치 이랬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 백성문>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던 거예요.

    ◇ 김현정> 어떻게 상상을 못 합니까.

    ◆ 노영희> 그런데 112나 119와 같이 공적인 것은 원래 이분들도 같이 서로 공유해서 썼는데 문제는 그거 말고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그런 돈이 나오는 상업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서로 공유가 안 됐다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두 분 고생하셨습니다.

    ◆ 노영희> 수고하셨습니다.

    ◆ 백성문> 수고하셨습니다.

    ◇ 김현정> 노영희 변호사, 백성문 변호사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