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27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8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청와대 등 여권을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장밋빛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으로 국민들을 환상에 취하게 만들었던 밑천이 이렇게 일찍 드러날 수 있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 소득주도성장 등을 내걸고 당선됐지만, 막상 경제가 풀리지 않아 인기가 없어졌다는 지적이다.
그는 여권의 약한 고리인 '혜경궁 김씨' 사건을 공략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처리 문제를 두고 민주당이 고민하고 있다"며 "애써 잠재워 뒀던 문준용(문 대통령의 장남) 사건까지 다시 끄집어내는 민주당의 진흙탕 싸움에 국민들은 이미 등을 돌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최근 직원들의 음주운전 문제 등 때문에 기강 잡기에 나선 데 대해선 "청와대 직원들을 다잡는다고 국정 운영의 기강이 바로서지 않는다. 임 실장이 어떤 판단과 결심을 할 건지 본인이 본인의 문제를 되짚어보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그는 "선거구제 개편이 이뤄지면 대통령의 권력도 개편할 수 있다는 문 대통령의 작년 입장이 있기 때문에 한국당은 선거구제 개편을 최선을 다해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하는 분권형 대통령제(내각제 혹은 이원집정부제)를 도입하는 개헌에 동의할 경우 선거제도 개편에도 협조하겠다는 얘기다.
세수(稅收) 방안에 대한 여야 이견으로 공전 중인 예결소위에 대해선 "예산 심의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야당은 470조원이나 되는 예산을 제대로 분석하고 심의해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