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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최상’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맞추는 ‘퍼즐’

농구

    ‘난이도 최상’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맞추는 ‘퍼즐’

    2009년 전신 우리캐피탈 창단부터 도전했던 '장충의 봄' 도전

    우리카드는 창단 후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봄배구'를 위해 신영철 감독 부임 후 과감한 팀 개편을 추진했다.(사진=한국배구연맹)

     

    퍼즐은 완성을 통해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취미 중 하나다. 난이도가 높을수록 성취감은 배가 된다. 모두가 실패했던 퍼즐을 맞추고 난 뒤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프로 스포츠 감독의 역할은 퍼즐 맞추기와 유사하다. 퍼즐은 자신이 이끄는 팀의 선수가 되고, 퍼즐을 맞추는 행위는 선수들을 훈련에서, 또 경기에서 지도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퍼즐의 완성을 통해 얻는 성취감은 한 시즌을 마무리하고 얻는 성적으로 비유할 수 있다.

    2018~2019시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의 지휘봉을 잡은 신영철 감독은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퍼즐을 맞추고 있다. 우리카드는 신영철 감독의 주도로 사실상 재창단과 다름없는 과정을 거치며 숙원인 ‘장충의 봄’을 노린다.

    2009년 우리캐피탈로 창단해 한국배구연맹 관리구단을 거쳐 2013년 지금의 이름으로 새 출발에 나선 우리카드는 창단 후 줄곧 승리보다 패배가 익숙한 팀이었다.

    김남성 초대 감독을 시작으로 박희상, 김호철, 강만수, 김상우 등 역대 한국 남자배구를 대표했던 많은 지도자가 이 팀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수 차례 컵 대회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을 뿐 ‘봄 배구’라는 목표는 끝내 이루지 못했다.

    결국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우리카드는 신영철 감독을 선임했다. 목표는 하나였다. 바로 ‘장충의 봄’을 현실로 만들겠다는 것. 과거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였던 한국전력을 이끌고 봄 배구를 이끈 경험을 높이 평가해 우리카드가 신영철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신영철 감독은 '장춤의 봄'을 위해 우리카드의 새 감독으로 선택됐다.(사진=한국배구연맹)

     

    신영철 감독 부임 후 우리카드는 과감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 동안 주축으로 평가 받았던 선수들을 과감하게 이적시키며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지난 26일 KB손해보험과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2라운드에 코트에 나선 세터 노재욱과 센터 윤봉우가 대표적이다.

    신영철 감독의 입맛에 맞는 과감한 선수단 개편을 통해 가능성을 만든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의 활약을 더해 빠르게 순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시즌 초반 아가메즈는 극심한 근육통을 동반하는 대상포진으로 주춤했지만 빠르게 제 기량을 되찾았다.

    특히 신영철 감독은 지난 감독 경험을 살려 아가메즈와 날을 세워 신경전을 벌이는 대신 적절한 밀당을 통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도록 했다. 덕분에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과 융화되지 못해 신영철 감독에게 퇴출 경고까지 받았던 아가메즈지만 이제는 프로에 막 뛰어든 막내 선수들에게 직접 시범을 보이며 지도에 나설 정도로 적극적인 선수로 변신했다.

    신영철 감독은 V-리그 남자부에서 난이도가 높았던 ‘장충의 봄’이라는 퍼즐을 하나 둘씩 끼워 맞추는 중이다. 개막 후 4연패에 빠졌던 성적은 이후 7경기에서 5승2패로 반등했다. 순위는 5위지만 4위 삼성화재와는 승점이 같고, 2위 싸움을 하는 현대캐피탈, OK저축은행(이상 승점21)과는 4점차까지 격차를 줄였다.

    여러 이름으로, 많은 감독을 거치며 지난 10년간 도전했던 ‘장충의 봄’이 2018~2019시즌에는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세계적인 공격수 아가메즈는 신영철 감독의 밀당으로 야수 같은 성격을 점차 줄이고 우리카드 동료들과 '장충의 봄'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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