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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으로 숨진 딸의 한 풀어달라" 여중생 아버지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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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력으로 숨진 딸의 한 풀어달라" 여중생 아버지 청원

    • 2018-11-28 11:28

    학교·경찰 미온적 대처 비판…"생전에 학폭위 열었다면…"

     

    올해 7월 인천 한 아파트에서 숨진 여중생의 아버지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성폭력 의혹을 주장하며 학교와 경찰의 미온적인 대처를 비판하고 나섰다.

    숨진 여중생 A(15)양 아버지는 28일 '성폭행과 학교 폭력으로 숨진 딸의 한을 풀어주세요'라는 글을 국민청원에 올리고 "딸의 장례식 때 '(딸이)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는 문자와 전화를 친구들로부터 받았다"며 "딸이 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는지 알지 못했던 우리 가족들은 그런 일들 모두가 충격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딸이 중학교 1학년이던 2016년 5월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비하와 조롱 글 때문에 학교전담경찰관을 통해 학교 폭력 신고를 했지만, 학교 측은 '아이들 간 다툼이었고 화해했다'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딸이 숨진 뒤에는 가해자로 지목된 남학생 3명 가운데 두 학교에서만 학폭위가 열렸고 다른 학교는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며 "학교는 '남은 아이들도 생각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로 사건에 대해 쉬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양 아버지는 "경찰에 딸의 휴대전화를 맡기고 조사를 기다렸지만 끝내 아무 대답도 듣지 못했고 내사 후 가해 청소년 중 1명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종결을 하려 했다"며 경찰 수사가 미온적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딸이 살아있다면 가해자의 죄에 대한 증언을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다"며 "직접 피해자의 증언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성폭행과 학교 폭력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사건이 잊히기를 기다리는 불상사가 없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청원에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1천363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A양은 앞서 올해 7월 19일 오후 8시께 인천 한 아파트 3층 자택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숨졌다.

    A양 부모는 이후 또래 남자 중·고등학생 3명이 저지른 성폭력과 명예훼손으로 인해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이들을 검찰에 고소했고 경찰로 사건이 이첩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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