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 현지 공동조사 열차 이동 경로 (사진=통일부 제공)
남북한 철도 연결과 북한 철도 현대화를 위한 현지 공동조사가 30일에 시작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28일 "북한이 오늘 오전에 '공동조사를 30일에 하자'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남북은 30일부터 총 18일간 북한 철도를 따라 약 2,600km를 이동하며 남북철도 북측구간 현지 공동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정부는 지난 26일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철도 현지 공동조사를 29일부터 실시하자며 일정과 방식을 제안했으나, 이틀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이번 주를 넘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남북 철도 현지 공동조사 열차 이동 경로 (표=통일부 제공)
◇ 철도 북측구간 공동조사 어떻게 진행되나이번 철도 공동조사는 지난 2007년 경의선 북측 구간을 조사했던 방식과 유사하게 진행된다.
11년만에 다시 실시되는 북한 철도 조사는 경의선 뿐 아니라 동해선 구간도 대상이다. 따라서 경의선과 동해선 조사를 위해 2개 팀이 투입되고, 총 조사에는 18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12월 17일에 조사가 마무리된다.
통일부는 "경의선의 경우 10년간의 변화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동해선 구간은 분단 이후 우리 철도차량이 처음으로 운행하는 역사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는 개성에서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 북측 구간부터 실시된다. 411km 전 구간을 조사하는 데 약 6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의선 조사 이후 조사 열차는 평라선을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한 뒤 안변으로 내려와 우리측 동해선 조사단을 싣고 두만강까지 781km 구간을 조사한다.
경의선 조사에 참여한 우리측 인원은 평양에서 육로를 이용해 먼저 귀환하고, 이어 동해선 조사단이 육로를 통해 북한 안변역까지 올라가서 조사 열차에 탑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동해선 조사에는 약 10일이 걸릴 예정이다. 이후 조사 열차는 다시 평라선을 이용해 평양에 도착한 뒤 개성에서 우리측 기관차에 연결해 서울역으로 귀환하고, 동해선 조사 인원은 다시 육로를 통해 돌아온다.
◇ 30일 오전 도라산역서 공동조사단 환송식조사단과 장비를 실은 우리 열차는 30일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판문역까지 올라가서 북측 기관차와 연결하고, 남측 기관차는 바로 복귀한다.
조사열차 구성 (표=통일부 제공)
조사 당일 북측으로 올라가는 우리 열차는 기관차 1량과 발전차와 유조차, 객차, 침대차, 침식차, 물차 등 모두 7량이다. 유조차는 5만5천ℓ 규모이고, 발전차는 300㎾급이다. 침대차는 2층짜리로 모두 28석이고, 침식차에서서는 세면과 사무가 가능하다. 조사에 투입되는 북측 열차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공동조사에 참여하는 우리 열차는 당일 오전 6시 30분 서울역을 출발한 뒤 도라산역에 오전 8시쯤 도착해 공식 환송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정부측 인사와 외교통일위원회와 국토위, 남북경협특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우리 조사단 환송에 나선다.
철도 공동 조사에 참여하는 우리측 인원은 박상돈 통일부 과장과 임종일 국토교통부 과장 등 관계부처 담장자와 한국철도공사·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 등 총 28명이다.
북한도 철도성 관계자 등 우리측과 비슷한 인원으로 조사단을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조사단은 북한 조사단과 같은 열차를 타고 레일 상태와 역시설물, 신호 및 통신체계, 터널과 교량 상태 등을 정밀 점검하게 된다.
통일부는 "조사단은 조사 열차로 선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북한철도 시설 및 스시템 분야 등을 점검하고, 북측 공동조사단과 조사결과 공유 등 실무협의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번 현지 공동조사를 효율적으로 마무리해 북측 철도 시설의 실태를 파악하고 향후 현대화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현지 공동조사 이후에는 기본계획 수립과 추가 조사, 설계 등을 진행해 나가고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철도 공동조사가 시작되면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연내에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북측과 협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