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시호텔에서 열린 '2018 동북아평화협력포럼 정부간 협의회'에서 외교부 윤순구 차관보,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천하이 중국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 기타가와 가쓰로 주한일본대사관 정무공사, 알렉세이 드로비닌 러시아 외교부 대외정책기획국 부국장, 다와수렝 게렐마 몽골 외교부 다자협력국장 대행 등 주요 참여국 정부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은 28일 북한의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참여와 관련 완전한 비핵화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한 미 대사 대리를 지낸 내퍼 부차관보 대행은 이날 오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18 동북아평화협력포럼'의 토론 세션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당시 국회연설에서 북한과 관련해 '현명한 결정을 하면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밝은 미래는 북한이 국제사회와 더 통합되는 것을 말한다. 그런 통합의 일부가 바로 이 지역에서의 철도 공동체에 참여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제사회는 한가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구체적 진전은 비핵화 관련 실질적 진전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라면서 "철도 공동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분명 제재의 해제가 필요한데, 아직까지 미국이나 국제사회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가 이뤄지지 않으면 (해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어려운 부분이겠지만 이것이 우리가 다루고 해결해야 하는 현실이고 북한이 현명한 조치를 해서 비핵화를 하고 국민을 위한 밝은 미래를 현실화할 것이라고 밎는다"고 덧붙였다.
내퍼 대행의 이날 언급은 미국과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의 예외를 인정한 가운데, 북한이 남한의 공동조사 논의 요구에 응답한 시점에 나왔다.
내퍼 대행의 발언은 공동조사 자체는 상징적인 것이고, 결국 대북철도 연결 사업이 추진되려면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제재 해제 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미국의 기본 입장을 재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 철도 공동조사는 30일 경의선 북측 구간을 시작으로 약 20일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내퍼 대행은 이날 행사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 고위급회담 추진 상황과 관련해 아직 북한으로부터 구체적인 답변이 오지 않았다며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내년 1월 초로 예상됐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더 늦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가 언제 '1월'이라고 했나. '내년 초'라고 했었다"며 "지켜보자"라고만 답했다.
내퍼 대행은 이에 앞선 토론 모두발언에서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연관성이 많다. 여러 방식의 상호보완이 가능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양국이 동맹을 기반으로 안보 관계를 가져왔고, 그 안보 관계가 이제는 더욱 발전해 무역부터 과학기술, 환경보전 등 다른 많은 부분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미 우리가 협력을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이런 입지를 활용해서 새로운 정책을 만들고 상호 간 더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