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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베스트 댓글' 보려고 노력하는 이유



방송

    김종민, '베스트 댓글' 보려고 노력하는 이유

    [노컷 인터뷰] '뇌피셜' MC 김종민, 김주형-고동완 PD ②

    히스토리 채널 웹 예능 '뇌피셜' 시즌2 MC를 맡은 가수 겸 MC 김종민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김종민의 '시작'을 거슬러 올라가면 가장 위에 있는 것은 가수다. 엄정화의 백댄서로 시작해 혼성 그룹 코요태의 멤버로 합류하며 무대를 누볐다.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흥겨운 댄스곡은 코요태의 트레이드마크였고, 떼창을 유도하는 히트곡도 많다.

    하지만 대중이 현재 바라보는 김종민은 누가 봐도 '예능인'이다. 그것도 잘 나가는. 조금은 어리바리해 보이지만, 때로는 누구도 꺼내지 못할 소리를 해내고 마는 용감함을 지닌 해맑은 캐릭터로 대중에게 각인돼 있다.

    김종민은 예상치 못한 웃음을 주는 솜씨를 바탕으로 '1박 2일', '날아라 슛돌이', '위기탈출 넘버원', '정글의 법칙', '착하게 살자', '하룻밤만 재워줘', '대탈출', '연애의 맛', '범인은 바로 너', '뇌피셜' 등 다수 예능에 출연했다. 리얼 버라이어티, 운동을 바탕으로 한 성장물, 쇼와 교양의 결합, 추리 게임, 연애 버라이어티까지 장르도 다채롭다.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 나폴리 홀에서 '뇌피셜' MC 김종민과 김주형-고동완 PD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김종민은 역시나 최고의 웃음 유발자였다. 하지만 의외의 모습도 드러냈다. 자기가 단독 MC를 맡으면 재미없어할 시청자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거나, 평소에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하지 못한다거나, 다른 사람에게는 피해 주고 싶지 않다고 하는 등 조심스러움이 묻어났다.

    (노컷 인터뷰 ① '김종민이 토론 MC를 왜 못해?'란 질문으로 시작된 '뇌피셜')

    일문일답 이어서.

    ▶ '뇌피셜'의 매력 중 하나로 녹화 시간이 30분이라는 점이 몇 번 강조됐는데, 정말 30분 만에 끝나나.

    김주형 PD : 꼭 그런 건 아니지만, 타이머를 30분 맞춰놓는 게 원칙이다. MC에게 고통스럽긴 하겠지만, 매주 녹화하는 건 아니고 한 번에 여러 편 찍어내는 시스템이다.

    ▶ '뇌피셜' 단독 채널이 생겼는데 이번 시즌에서 연출 면으로 업그레이드된 게 있을까.

    고동완 PD : 포맷이나 연출적인 부분에서는 (시즌 1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다. 사람들이 익숙해지려고 하는데 틀을 바꾸는 건 좀 그래서… 지금까지는 토론 콘텐츠를 10개 오픈했다면, 비정기적으로 5개 오픈할 건데 '김종민의 누구세요'라는 코너다. 전문가 지식인과 김종민이 콘텐츠에 관해 영상통화 하는 형식이다.

    ▶ '누구세요' 외에 다른 서브 콘텐츠를 생각한 게 있다면.

    김주형 PD : '뇌피셜'은 본인의 생각을 주장하는 재미 외에도 지식을 확인해주는 유익함이 있다. 스튜디오에서 각자 생각을 겨루면서 팩트체크를 한다. 앞으로는 전문가가 있는 현장을 실제로 찾아가서 김종민 씨가 물어보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테스트도 하는 '찾아가는 뇌피셜' 이런 걸 준비하고 있다. 아직 실행될지는 모르겠다.

    ▶ 구독자 수가 늘면 무엇을 하겠다는 공약이 있는지.

    김주형 PD : 단독 채널로 가서 (구독자 수가) 리셋됐다. 현재 에피소드 하나 오픈했는데 2만여 명 정도다. 구독자 수가 10만이든 30만이든 돌파하면 그것에 따른 감사를 표현하지 않을까. 저희도 많이 생각하고 있다.

    김종민 : 김준호 씨(유튜브 채널 '얼간 김준호')가 44만이다. 그걸 넘으면 되지 않을까. (웃음)

    왼쪽부터 '뇌피셜'을 기획한 김주형 PD, MC 김종민, '뇌피셜'을 연출한 고동완 PD (사진=황진환 기자)

     

    ▶ 김준호 씨 얘기도 했는데 본인이 혼자 하는 유튜브 채널을 해 보고 싶다는 욕심은 안 생기나.

    김종민 : 욕심은 많다. 근데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를 이렇게 해 주는 건 제작진의 능력이라고 본다. 저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혼자 하면) 큰일 난다. (웃음)

    ▶ 아까 '뇌피셜'에서는 자기 생각을 충분히 말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는데 평소에 하고 싶은 말을 다 못 하는 스타일인가.

    김종민 : 맞다. 어느 자리에서는 괜히 말했다가 욕먹을 수도 있고, 선배들 있는 자리에서는 혼날 수도 있다 보니까. 어디서든 시원하게 못 하니 여기서만큼은 스트레스 잘 풀고 있다.

    ▶ 김종민 씨가 사실은 워낙 똑똑해서 방송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는 콘셉트라는 반응이 있다.

    김종민 :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설명 드려야 할지…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고 했다. 물론 어느 부분에서는, 콘셉트라기보다는 재미있게 하려고 오버한 적은 있다. 솔직히. 전체적으로 그런 건 아니다. 그랬을 경우 여과 없이 질타를 받았기 때문에.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은 많이 하고 있다.

    ▶ '뇌피셜'을 하면서 김종민 씨에게 새롭게 발견한 매력이 있다면.

    김주형 PD : 글쎄, 김종민 씨는 제가 알기로 좀 겸손한 친구인 것 같다. 집단 버라이어티를 할 때 본인이 주도적으로 하기보다는 자기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인지한다. ('뇌피셜'에선) MC 롤이 있다 보니까 분위기를 끌어내려고 하더라. 환경이 주어지면 (MC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라고 느꼈다. 거기다 김종민 씨의 매력이 프로그램의 매력과 결합해 잘 드러난 것 아닌가 싶다.

    고동완 PD : 섭외부터 김종민 씨를 생각하고 기획했고, 예상한 대로 나왔다. 주눅들 줄 알았는데 MC를 보려는 부담감 때문인지 말을 계속하려고 하더라. (자칫하면)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진다는 뜻) 될 수 있었는데 그걸 많이 없애려고 한다. 실력이 늘고 있다. ('뇌피셜'이) 단독이나 MC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것 같다.

    ▶ '뇌피셜' 시즌 2가 끝나고 나면 김종민 씨가 지상파 단독 MC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보는지.

    김주형 PD : 지금이라도 당장 MC 롤이 주어지면 할 수 있다고 본다. 유재석 씨처럼 신계에 있는, 굉장히 잘하는 MC도 있지만 김종민 씨가 보여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본다. 저희가 ('뇌피셜'을 통해) 좀 빨리 극대화한 게 아닌가. 저희는 전혀 무리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본인이 부담을 느낄지는 모르겠다.

    김종민 :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재미는 없을 것 같다. (웃음) (유튜브는) 찾아서 보는 게 있는데 방송은 대중성이지 않나. 답답한 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저희) 유튜브 찾아보시는데, 방송은 그러면 채널이 돌아간다.

    ▶ 왜 본인이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김종민 : 재미없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것 같다. 답답해하실까 봐. 제가 말을 조리있게 못 하고, 사람들을 이끌어야 하는데 잘 못 해서 게스트들이 안 나올 것 같아 그게 걱정이다. 지금은 (게스트가) 한 명이지만 (앞으로 MC를 맡으면) 더 많아질 것 아닌가.

    '뇌피셜'의 단독 MC 김종민 (사진=황진환 기자)

     

    ▶ 유튜브 채널 독립 전에는 에피소드를 10개 공개했는데 이번 시즌도 개수를 정해둔 게 있나. 아니면 정해진 기한 없이 가나.

    김주형 PD : 일단 그러기를 소망하고 있다.

    김종민 : 구독이 많아져야 한다더라. 제가 무너지더라도(?) 응원해 달라. (웃음)

    ▶ 아직 '뇌피셜'을 모르는 분들도 있을 텐데, 예비 시청자들에게 어필해 본다면.

    김종민 : 못 보는 분들이 많이 나왔다. 조인성 씨 목소리도 나왔다. 그렇게 가끔 통화할 수 있다. 누구랑 언제 어떻게 (연결)될지 모른다. 항상 주의 깊게 봐 주시고… 본인이 좋아하는 분들 사랑해주시는 분들 나올 수 있으니까, 예의주시해서 봐 주셨으면 좋겠다. (웃음)

    ▶ '뇌피셜'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 말씀.

    김주형 PD : 유튜브라는 플랫폼에서 단독 채널 콘텐츠가 사랑받는 기준은 아무래도 구독이나 조회수에 좌우되더라. 김종민 씨와 제작진이 구독 가치가 있는 좋은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겠다. 앞으로도 재밌는 '뇌피셜'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다.

    김종민 : 항상 여러분과 여러분이 가는 곳에 '뇌피셜'의 웃음이 함께 갔으면 좋겠다. 알람이 뜨니까 구독 좀 부탁드린다. (웃음)

    고동완 PD : 유튜브에서 예능이 많이 나오진 않아서 가 보지 않은 길을 가는 중이다. 김종민 씨가 유튜브에서 MC계의 황제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많이 노력하겠다.

    * 여기서부터는 김종민 개인과 관련한 질문이다.

    ▶ 최근 '연애의 맛'에 함께 출연하는 기상 캐스터 황미나와의 관계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만약 '뇌피셜' 굿토커로 출연한다면.

    김종민 : (토론에) 집중하긴 힘들 것 같다. 근데 아마 (특정) 채널에 속해 있으니 (여기에) 나오긴 쉽지 않을 것 같다. 좋은 관계로 촬영 계속하고 있다. 어떻게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다. (웃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도 보니까 저로서는 약간 조심스럽다. 말조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 때문에 피해 보시면 안 되니까 걱정 또 걱정이다.

    ▶ 올 한 해를 잘 보냈다고 생각하나.

    김종민 : 한 번에 무너질까 봐 무섭긴 하다. 사람은 그럴 수 있으니까. (웃음) 사실 너무너무 감사한데 그만큼 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항상 조심스럽게 하려고 한다. 기분 좋은 일이니까 누리고 만끽하고 내려올 땐 내려오더라도 최대한 만끽하겠다.

    ▶ 지금까지 내려온 적이 없어 보이는데.

    김종민 : 내려왔을 때 내려온 걸 모르게 해야 한다. (웃음) 이게 최고의 비결이다. 제가 내려온 적이 많은데 그걸 잘 모르신다. 그게 제 비결이다. 조용히 내려가는 게 좋다.

    ▶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것은.

    김종민 : 솔로 가수다. 네, 진짜다. (일동 폭소) 제가 20년 동안 노래를 배워본 적이 없다. (웃음) OST 한 번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사실 라이브가 쉽진 않다. 한 호흡에 가기 쉽지 않은데 노력해서 가수를 꿈꾸는 분들에게 좀 더 희망적인 가수가 되어보고 싶다. (일동 웃음) 지금 플랜을 짜고 있다. 코요태 20주년 준비하면서 개인적인 것도 도전해 보고 싶다.

    김종민은 현재 TV조선 '연애의 맛'에서 기상 캐스터 황미나와 '종미나 커플'로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연애의 맛' 캡처)

     

    ▶ 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김종민 : 전 그런 건 구애받지 않는다. 이쯤에 발라드 해야 한다고 하면 발라드 내는 식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하려고 한다.

    ▶ 올해 연예대상 결과를 예측해 본다면.

    김종민 : 확실히 저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웃음) 누가 받을지는 상상이 안 된다. 다들 너무 쟁쟁해서 (누가 된다고) 제가 말하면 질타받을 것 같다. (저는 기대를) 전-혀 안 한다. 확실하다. (웃음) 뭐라도 주시면 받긴 받는데. (일동 폭소)

    ▶ 질타받는 것에 많이 신경 쓰는 편인가.

    김종민 : 예전에 '1박 2일' 때 질타 많이 받아서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이) 저 보고 기분 안 좋아지면 안 되니까. 아, 베댓(베스트 댓글)은 보려고 노력한다. 대다수 의견이 중요하니까.

    ▶ 질타 들었을 때 잘 떨쳐내는지.

    김종민 : 요즘엔 경험이 많이 쌓여서 그 말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이유 없이 욕하는 건지, 내가 잘되라고 하는 건지, 내가 싫어서 그런 건지, 글의 감정선을 좀 파악하려고 한다. 이제는 노하우가 생겨서 어느 정도 말은 기분 좋게 넘기는 것들이 생겼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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